김한길 “정운찬, 정치참여 ‘손짓’”
김한길 “정운찬, 정치참여 ‘손짓’”
정운찬 “고민 중 … 신중히 검토”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3.0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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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한나라 진영, 경선구도 ‘활력’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추진모임의 김한길 의원은 8일 “지난 주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만나 정 전 총장의 현실정치 참여와 대통합을 위해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전 총장과 만나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 사회와 나라의 발전방안에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고,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으로 “21세기형 새로운 정치질서 재편으로 정치 만능주의를 벗어나 경제살리기와 민생제일주의 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하며, 기성정치권이 기득권을 포기하는 용기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통합은 가능치도 않고, 무의미하다는 데도 생각이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새로운 정치질서의 재편과정에서 정 전 총장의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우선 대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총장은 자신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한 뒤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은 사람으로 어떤식으로 보답하는 것이 옳은지를 생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통합신당추진모임이 정 전 총장의 정치참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4·25 재보선’ 전에 정 전 총장의 정치참여를 이끌어 냄으로써 대통합의 모멘텀으로 삼기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김 의원이 통합신당추진모임 의원들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결단에 대해 평가를 했다고 밝혔으나, 일부 언론은 정 전 총장이 “정치적으로 태생이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특히 정 전 총장의 정치참여 시기와 관련, “빨리 하는 것이 나라에 좋지만, 본인 생각이 중요한 만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정 전 총장에 대해 대화를 하면 할 수록 생각이 같고 휼륭하다는 느낌이라며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도자감”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김 의원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탈당을 전후해 몇차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0개월여 만의 총리활동을 마감하고 당에 복귀한 한명숙 전 총리와 정 전 총장이 대선 후보군에 합류할 경우 다른 예비후보들의 출마를 유도하면서 구여권의 대선 경쟁의 기본틀이 만들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대선행보에 들어간 김근태·정동영 두 전직 열린우리당 의장 외에 한 전 총리와 정 전 총장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김원웅(대전·대덕), 천정배, 김혁규 의원에다, 김두관 전 장관 등이 가세하면 2002년에 이어 또 한번의 국민적 흥행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는 셈이다.
반(反) 한나라당 진영에선 통합신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져 10여명의 후보가 통합신당 대선후보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고 경선이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한나라당 후보를 막판 ‘대추격’을 할 수 있는 본격적인 출발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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