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학과 통폐합 없이도 전공 신설가능
내년부터 학과 통폐합 없이도 전공 신설가능
교육부, 학사제도 개선방안… 융합전공 신설
  • 권오주 기자
  • 승인 2016.12.0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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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속학과 전공이수 안해도 돼… 대학간도 허용

이르면 내년부터 대학이 사회 수요에 맞춰 언제든 새로운 전공을 개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학이 기존 학과를 없애거나 통폐합하지 않아도 여러 학과가 공동으로 융합전공을 만들 수 있고 학생도 소속 학과를 바꾸지 않고 신설된 융합전공을 이수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8일 ‘대학학사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내년 2월까지 시행령 개정을 완료해 이르면 신학기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개선안은 대학 간, 학과 간 칸막이를 없애 학생과 사회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학사제도를 운영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융합(공유)전공제’가 대표적으로 융합전공은 편제정원을 따로 두지 않고 학과끼리 연합해 새로운 전공을 만드는 것이다.
기계공학과와 항공공학과, 컴퓨터공학과가 기존 학과는 그대로 두고 공동으로 무인항공시스템(UAS)전공을 개설할 수 있다. 학생도 원 소속 학과의 전공을 하나도 듣지 않고 새로운 전공만 이수해도 졸업할 수 있다.
기계공학과 학생이 기계공학과와 항공공학과가 개설한 드론전공을 주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또 융합전공은 다른 대학과도 개설할 수 있다. A대학 경제학과와 B대학 IT학과가 연합해 ‘사이버상거래학 전공’을 만드는 식이다.
A대학 경제학과 입학한 학생이 복수전공으로 사이버상거래학 전공을 이수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학생이 원 소속 학과의 전공과 연계전공, 학생설계전공, 융합전공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전공선택제’를 함께 도입키로 했다.
다른 대학 전공을 복수전공하는 것도 허용된다. 지금은 반드시 소속 대학, 소속 학과의 전공을 들어야 하지만 전공 선택이 자유롭게 되면 어느 학과에 입학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공부했는지에 따라 학위를 받는 게 가능해진다.
대학 구조조정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교육부는 ‘양적’ 구조조정에 중점을 뒀다. 처음에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입학정원 감축에 나섰다. 지금은 사회수요가 적은 학과의 정원을 줄이고 취업 잘 되는 학과 정원을 늘리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교육부가 올해 선정한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이 대표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적 수요가 있는 쪽으로 전공들이 움직여나가는 것에 대한 여지를 열어준다는 의미에서는 프라임사업과 비슷한 취지”라면서도 “프라임사업이 양적으로 인위적으로 조절
했다면 ‘학사제도 유연화’는 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충남일보 권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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