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우주에 누가 존재하는가?
[양형주 칼럼]우주에 누가 존재하는가?
  • 양형주 목사 대전도안교회
  • 승인 2017.01.0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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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8월 7일 구소련의 두 번째 우주 비행사였던 게르만 티토프 소령은 지구를 25시간 동안 17바퀴를 돌고 난 후, 지구에 무사히 복귀했다.
얼마 뒤에 티토프 소령은 세계 박람회에서 연설을 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우주에서 경험했던 특별한 소회를 밝혔다.
“어떤 사람은 신이 우주에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주에 있을 때 주변을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천사도, 하나님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을 믿지 않습니다. 다만 인간을 믿습니다. 인간의 힘, 인간의 가능성, 인간의 이성을 믿습니다!”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우주여행으로 하나님이 없다고 간단히 결론내리고 말았다.
그로부터 몇 년 후 1968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국의 우주 비행사 세 사람이 아폴로 8호를 타고, 그동안 지구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달의 뒷면을 여행하게 되었다.
이들은 달의 지평선 너머로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지구는 청색과 백색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어두운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반짝이는 태양 빛에 둘러싸여 있었다.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황홀한 광경 앞에서, 이들은 온 지구인들이 들을 수 있도록 창세기를 펼치고 감격하며 낭독하기 시작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들은 우주 공간에서 섭리하시는 조물주의 세심한 손길에 전율했던 것이다.
왜 이들은 유사한 경험을 했으면서 서로 다른 결론에 다다르게 됐을까?
그것은 외부에 보이는 것 이전에 그 내면에 있는 신념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 이전에 내 속에 있는 렌즈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보는 것과 보는 것을 통해 아는 것은 분명 다른 문제다.
얼마 전 우리가 보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를 예리하게 지적한 영국의 미술 비평가이자 소설가인 존 버거(John Berger)가 별세했다.
버거는 그의 책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에서 우리에게 이 세상은 단순히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 그 배후에 풍성하고 뿌리 깊은 영향들이 자리 잡고 있음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나는 지금 새롭게 다가오는 새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희망과 낙관이 가득한가? 아니면 온통 우울하고 어두운 먹구름 투성인가?
외부 환경과 여건을 탓하기 전에 그것들을 바라보는 나 자신의 내면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점검하자.
내 렌즈는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데 충분히 건강하고 바른 프레임을 제공하는가?
[양형주 목사 대전도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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