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로 위 무법자, 무단횡단
[기고] 도로 위 무법자, 무단횡단
  • 유태진 순경 대전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
  • 승인 2017.01.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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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횡단보도에서 파란 신호등을 기다리다 보면 빨간 신호인데도 무작정 도로위로 뛰어드는 시민들을 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엄연한 무단횡단이다. 무단횡단은 횡단보도와 같이 도로를 건널 수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도로를 횡단하는 행위를 뜻한다.
안타깝게도 무단횡단은 우리 주위에서 자주 발견된다. 차로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와 함께 멈추게 되면 주위를 걷던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교통사고가 났음을 느낀다. 차량끼리 충돌인 경우가 가끔 있지만 대부분 갑자기 자도로  뛰어든 사람 때문이다.
이 경우 운전자의 지각 능력이 뛰어나 일찍 발견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보행자에겐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무단행단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줄어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행자 우선’,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복잡한 교통상황 임에도 “차가 알아서 비키겠지”하고 안하무인격  무단횡단으로 운전자들을 화나고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운전자보다 보행자를 우선시하는 현행 교통법규도 한 몫 하고 있다.
최근 법원 판결은 무단횡단 교통사고의 경우 보행자에게도 책임을 묻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보행자 무단횡단에 대한 처벌강화는 물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설마 나한테 사고가?”, “급한데 어쩔 수 없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무단횡단하는 것은 이젠 절대 금물이다.
교통안전공단 자료에 의하면 무단횡단 사고 치사율이 8.2%로 정상적인 횡단사고 4.2% 보다 두 배 가량 높게 나와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공단의 최근 3년간 무단횡단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15만2000명 건이 발생해 6200여 명이 사망하고, 15만3000여 명이 상해를 당했다. 또 무단횡단 사망사고가 교통사고 사망자의 43%를 차지하고, 전체 교통사고 사망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무단횡단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법과 단속 등 제도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우리 모두가  교통안전에 대한 주의와 관심을 갖고 교통법규를 지키려는  인식 전환이 절대 필요하다.
[유태진 순경 대전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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