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꿀벌과 같은 사람이 되자
[김원배 칼럼] 꿀벌과 같은 사람이 되자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7.01.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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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다양한 동·식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특히 4계절 중 이른 봄과 겨울을 제외하면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거미와 개미와 꿀벌이다.
이들 셋은 우리 인간들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생활을 비유해서 사람들의 품성을 이야기하곤 한다.
예를 들면 저 사람은 거미 같은 사람이고, 저 사람은 개미와 같은 사람이며 이 사람은 꿀벌과 같은 사람이라는 등 사람들을 거미와 개미와 꿀벌에 비유해서 이야기들을 한다.
사실 이 종류의 미물은 우리 인간들에게 때로는 유익한 일을 하는가 하면 때로는 퍽이나 귀찮은 일을 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거미는 줄을 쳐서 인간들에게 피해를 주는 모기나 기타 벌래들을 먹잇감으로 잡아먹고, 개미는 과일나무에 붙어있는 진딧물을 잡아주며, 그리고 꿀벌은 과일나무의 꽃가루를 옮겨주어 과일나무에 열매를 맺게 하는 경우 등이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거미가 거미줄을 사람들이 다니는 나뭇가지 사이나 지하실입구에 보기 좋게 쳐두어 얼굴을 스칠 때나, 개미가 화단이나 토담집 벽돌 밑에 구멍을 내어 개미집을 지어 개미들이 출입 하면서 화단을 못써게 만들거나 집 벽을 약하게 만들었을 때, 꿀벌이 자기영역을 침범한 사람에게 경고하기위하여 벌침을 주었을 때는 참으로 싫어지는 경우이다.
이와 같이 거미나 개미 꿀벌은 사람들에게 유익한일을 하는가하면 반대로 피해를 주기도 한다.
필자가 오늘 이렇게 세종류의 미물을 장황하게 정리하는 것은 요즘 우리사회를 보면 이 미물들의 삶과 비슷한 경우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인간되어야 하느냐를 논하기 위함이다.
거미는 줄을 동서남북 상하를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거물망을 친다. 그것도 예쁜 각을 쳐서 거물망을 만든다. 순식간에 그물망을 치고 그물망에 걸린 먹잇감을 배불리 먹으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면서 살아간다. 두 마리 거미는 때가되면 지금까지 자신들을 위해 죽어간 곤충들을 생각하며 참회하듯 새끼를 위해 자신의 몸을 자식의 먹이로 주고 처참하게 죽어간다.
지극한 자식사랑이다. 그런데 거미는 자기가 노동을 해서 일한 대가를 받기보다는 곤충이 잘 발견하지 못하는 외딴곳에 그물을 치고 그물에 걸려들기만을 숨어서 기다리다 걸렸다하면 맛있게 식사하는 엉큼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개미는 종족 번식력이 강하고 계급이 철저하며 오로지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충실하며 자기에게 맡겨진 일 이외에는 하지 않는 지나친 이기주의의 성향이 짙고, 땅이나 벽을 뚫어 구멍을 내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꿀벌은 물론 자신의 먹이인 꿀을 따기위한 작업이지만 이 나무 저 나무 구분 하지 않고 날라 다니며 암수를 결합시켜 과일나무의 열매를 결실하게 해 주며 그 결과로 생긴 자신들의 먹이인 꿀을 인간들에게 제공하는 희생정신이 철저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도 거미와 같이 다를 사람의 등 뒤에 함정을 판 후  걸렸다 하면 뒤통수을 치면서 남의 피를 빨면서 살아가는 악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이야 죽든 말든 자신의 욕심만 채우면서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는 개미와 같은 사람이 있고, 자신의 욕심보다는 이웃을 생각하고 이웃을 위해 헌신하면서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꿀벌과 같은 사람도 있다.
민주주의 사회는 이들 세가지 형태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항상 문제가 생기고 싸움이 일어나며 이를 해결하기위해 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러나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기 위해서는 거미나 개미 같은 성격의 사람들 보다는 꿀벌과 같은 사람들이 많아야 늘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특히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이 거미와 같은 지도자들보다는 꿀벌과 같은 지도자들이 많아질 때 이 나라는 더욱 안정적이고 웃음이 넘치는 복된 국가가 될 것이다.
[충남일보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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