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의 ‘양날의 검’
[기고]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의 ‘양날의 검’
  • 김훈 순경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 승인 2017.01.10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말 그대로 스마트폰을 달고 산다.
밥을 안 먹고 칭얼대는 어린아이에게 쉽게 밥을 먹이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를 보여주며 밥을 먹이기도 하고 독서, 영어 등 다양한 어플을 활용해 교육을하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수업 전에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모두 걷어 선생님께 제출했다가 방과 후 찾아가는 것이 일상화됐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된지 십여 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없이 사는 세상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도 하지만 때로는 범죄의 장(場)이 되기는 하는 ‘양날의 검’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사이버 학교 폭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카따’(카카오톡 왕따)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따돌림은 해마다 증가하고, 그 방법은 교묘해져 그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이버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사이버 폭력 특성 상 학교폭력의 어느 한 유형으로 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한 공간에서 직접 맞닿아 신체를 폭행하거나 욕설을 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단순한 장난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폭력이 아니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피해자는 심각한 심리적인 상처를 받아 정신적인 큰 고통을 겪지만, 겉으로 들어나는 피해가 없어 스스로 억울함과 수치심을 감내해야만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은 ‘117 CHAT (채팅신고 앱)’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가 신고를 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부담스러워 신고하기 꺼려지는 상황에서 익숙한 채팅을 통해 상담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117CHAT는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설치 즉시 GPS위치로 사용자 주변 지역 117학교폭력신고상담사와 실시간 채팅 상담이 가능하다. 특히 사진 및 동영상을 상담사에게 전송할 수 있어, 사이버 폭력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경찰에서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을 별도로 두어 학교별로 매 학기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통해 사이버범죄에 대해서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상담을 통해 고민을 들어주는 등 학생들과의 소통에 앞장서 학교폭력 근절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인식 변화다.
개개인은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심한 욕설을 한 경우에는 모욕죄나 명예훼손으로 처벌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경우 범죄라는 의식 없이 다른 사람이 올린 글에 동조하여 무심코 따라하는 경우가 있는데 SNS는 화면캡처 등을 통해 증거확보가 쉽기 때문에 게시자와 댓글을 단 사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같이 개개인은 올바른 사이버 문화에 대해 인식하고, 동시에 학교, 가족, 경찰에서 다함께 사이버 분야에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충남일보 충남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