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국 칼럼] 대중은 더 용감하고 담대한 리더십 원한다
[한내국 칼럼] 대중은 더 용감하고 담대한 리더십 원한다
  • 한내국 부국장
  • 승인 2017.01.19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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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었다. 대중은 좀 더 용감하고 대담한 리더십을 갈구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도미니크 바턴 맥킨지앤드컴퍼니 회장이 한 말이다.
그는 ‘대담한(bolder) 리더십’을 얘기하면서 “내가 정부 리더라면 더 용감하고 대담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바턴 회장은 “헌법 개정이든 뭐든 간에 가능한 카드를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 신속하게 결정한 뒤 실행에 옮기는 적극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급격한 변화를 선호하지 않지만 혼란의 시기에 이제는 대중이 지도자에게서 뭔가 확실한 것을 보고 싶어 한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지금 한국이 그렇다. 국민들이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충격과 분노의 감정과 함께 다가오는 리더를 찾고 있다. 바로 대담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도미니크 바턴 회장의 말처럼 ‘방망이를 짧게 잡는 것보다는 크게 휘둘러야 대중이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한국의 현실정치에 들어왔다.
하지만 많은 해법을 알고 있을 반 전 총장이 한국의 현실정치에 분노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폄하에 감정이 상한 탓이다.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에 대한 자괴감의 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조기대선을 앞둔 한국은 그러나 지금도 진행형이다. 문제는 대선 주자들이다. 변동성이 확대될 앞으로의 환경에 대응하는 절대적 리더십이 필요한 때문이다.

한국을 위협하는 변수는 안팎으로 적지 않다. 국정리더십의 붕괴로 흔들리는 국격과 함께 이를 파고드는 외교적, 경제적 흔들림이 심상치 않다. 특히 경제가 가장 큰 문제다. 당장 지금의 상황을 보는 외국의 시각은 어떨까.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열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휩싸인 한국경제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금의 한국경제에 대해 불안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대로 가계부채, 정치적 불확실성, 수출 위축, 북한 리스크 등 한국경제의 취약 지점에 질문이 집중됐다.

특히 1300조 원의 가계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경제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뚫고 순항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투자가들이 많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고조된 정치적 불확실성도 그들의 주된 관심사였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의 연설 주제도 ‘불확실성을 헤쳐나가는 한국경제’였다. 유 부총리는 “최근의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는 헤쳐나갈 능력이 있다”며 “한국 정부는 적극적 거시정책, 구조조정, 가계부채 관리,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는 앞에 열거한 내부적 문제들 외에 밖에서 밀려오는 도전도 극복해야 한다.
중국과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일본과는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으면서 그 불똥이 이미 경제 쪽으로 튀고 있다.
1주일여 후면 출범할 차기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지난 1년간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저유가에 따른 수출 감소,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북한 핵실험 등 악재가 줄을 이었다. 우리 경제에 대한 평가도 객관적으로 좋지 않다. 이것이 현 시국의 우리 경제에 대한 성적표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우려처럼 조기 대선이 진행될 경우 전문가들은 3월 탄핵종료와 5월 대선을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올해의 중반에 들어서야 새 정부의 임기도 시작될 것이다.
사방에 난제가 쌓여 있다. 하지만 힘과 지혜를 모아 정면 돌파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국내 정치가 혼란한 상황이라고 해서 경제까지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대담한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충남일보 한내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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