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살림살이 한계육박에 곳곳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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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계속 제자리… 물가와 사교육비는 자꾸 올라
  • 한내국·박해용 기자
  • 승인 2017.01.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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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축수산물 가격 3배까지 폭등…설 앞두고 '물가대란' 우려

연소득증가 1.66% vs체감물가상승 10% 넘어서

서민들의 생계가 불황과 치솟는 물가에 치어 한계 상황을 맞고 있다.
월급은 거의 오르지 않는데, 식품과 생필품, 각종 서비스요금만 크게 뛰니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자녀의 입시나 취업을 위해 많게는 한 달에 수백만 원씩 이르는 사교육비까지 대려면 결국 먹고 입고 노는 모든 씀씀이를 줄여야 하고, 소비 위축은 다시 경기 불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17일 통계청 가계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444만5435만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15년 3분기(441만6469원)보다 불과 0.65%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제자리다.

근로자 2인 이상 가구를 따로 봐도, 1년새 월 소득은 486만1702원에서 494만2837원으로 1.66%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서민들의 체감 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공식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2016년 12월 기준)에 비해 훨씬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서 지난 6일자 기준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년(직전 5년 평균)과 비교해 가격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넘는 농축산물이 수두룩했다. 심지어 값이 두 배 이상 오른 품목도 적지 않았다.
농축산물 뿐 아니라, 가공식품과 서민 생활에 밀접한 소비재들 가운데 최근 6개월(작년 6월~12월) 사이 10% 안팎 뛴 품목도 적지 않았다.

이 중에는 제조업체가 공개적으로 값을 올린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제조·마케팅·유통 요인에 따라 소리없이 인상된 품목도 있었다.
같은 기간에 인기 빙과류인 롯데푸드 ‘돼지바’(11.6%), 빙그레 ‘메로나’(11.9%), 해태 ‘바밤바’(12.7%) 등도 모두 10%이상 값이 올랐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봉투료·하수도료·영화관람료·외식가격 등 서비스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쓰레기봉투료는 2015년 평균보다 6.9% 뛰었고, 하수도 요금도 무려 22.2% 오른 상태다.
외식을 제외한 민간서비스 품목 중에서는 작년초 인상된 실손 보험료 등의 영향으로 보험서비스료가 23.5%나 치솟았고 휴대전화기 수리비(9.1%), 가전제품수리비(8.1%), 자동차검사료(9.1%), 스키장이용료(7.7%), 세차료(7.2%) 등도 1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고 속에 학원비 등 사교육비 부담은 더 커졌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전국 도시 근로자가구(2인 이상)는 한 달 평균 학원·보습교육에 22만6576원을 지출했다.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가계가 먹는 것, 입는 것,  휴대전화 요금, 술·담배, 유흥 등 다른 소비품목에서는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자녀나 가족의 입시·취업을 위한 사교육비 씀씀이는 더 늘었다.

[충남일보 한내국·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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