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국 칼럼] 중국은 소인배 나라다
[한내국 칼럼] 중국은 소인배 나라다
  • 한내국 편집국 부국장
  • 승인 2017.02.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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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로 인한 한국과 중국간 소리없는 전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배치를 놓고 벌이는 중국의 보복행위를 보면 마치 대국의 탈을 쓴 소인배나 다름없다.
처음부터 중국은 미국의 한국내 사드배치를 노골적으로 반대해 왔다. 이어진 후속보복행위가 한층 노골화 되고 있다.
사드(THAAD) 배치 확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 제재 조치는 유통업과 관광업 등 국내 산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고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본격적인 수출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우리 정부의 사드배치 이후 한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도 현저하게 사라지고 있다. 법무부의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 월보’ 자료를 보면 중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 7월 93만5000명에서 8월 89만5000명으로 줄었고 9월 74만7000명, 10월 69만8000명, 11월 53만1000명 등 매월 감소세가 뚜렷하다.
중국 정부는 대(對)한국 압박 전선을 문화에서 경제, 관광 영역으로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미 한국 연예인의 방송출연을 차단하고 한류 드라마의 방영을 금지하는 등 한한령(限韓令)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에 수출되는 한국 식품, 화장품 등이 반덤핑 규제와 비관세 장벽 등으로 인해 통관이 늦어지거나 수입이 불허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26%가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보호무역 조치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 발표 이후 보호무역을 경험한 78곳 중 50곳이 ‘실제 경영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중국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평균 4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의 정권변동에 맞춰 발빠르게 그들의 이익을 챙기는 외교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하면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새로 출범한 트럼프 정부와 정상회담도 열지 못했고 일본과의 관계도 소원해 졌으며 중국과도 마찬가지다. 동아시아 주변국들에 끼워진 샌드위치가 맞는 것이다.
한국은 대통령 탄핵사건이 국가적 틀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고 주변국의 견제와 시샘은 극에 달하는 형국이다. 이 중심에 덩치만 큰 속좁은 중국이 큰 얼굴로 시샘하고 있으니 답답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태다.
중국은 대국(代國)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와 함께 13억 명의 인구를 가진 국가. 세계 2대 강국이라고 자칭하며 군사력을 키우고 우주선을 날려 과학대국을 꿈꾸는 나라가 중국이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사드배치 반대논리로 주변국의 군비강화를 방해하고, 스스로는 무력화를 확대하고 신무기를 대놓고 개발하면서 옛것을 자기들 전승기념사업처럼 바꾸는 그들은 큰나라(大國)이 아니라 바뀐 나라(代國)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조선시대 비운의 천재 여류작가가 허난설헌이다. 허초희가 원래의 이름인 허난설헌은 명종이 다스리던 1563년에 강릉에서 태어나 1589년에 세상을 뜬 분이다. 잘 알려진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의 누이로 아버지 허엽의 둘째부인에게서 태어난 허봉, 초희, 균은 모두 머리가 비상하고 재주가 뛰어났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자유롭고 활달하게 꿈을 키운 허난설헌은 그러나 열다섯 무렵 김성립에게 시집을 가면서 자유분방한 시인에서 유교의 철창에 갇힌 조선의 여인이라는 갇힌 새가 되고 말았다.
<한때는 호화로운 수레로 북적대던 곳/지금은/여우와 토끼만/들락날락/옛 성현들 말씀이/이제야 귀에 들어오니/내가 구할 것은/부귀영화가 아니라네.<-‘오래된 집 앞에서’>
그녀의 상심을 느끼게 하는 몇줄의 시다. 그런 허난설헌은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살면서 두 아이까지 잃고 꽃다운 스물일곱에 삶의 절망을 무게로 지고 세상을 떴다.
“나는 왜 조선여자로 태어났나” 고민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그녀의 삶이 준 궤적은 마치 사드를 놓고 주변국들 틈에 끼인 한국의 지금 상황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허초희의 절망은 현실에 대한 안주도 타협도 아닐 것이지만 마주치고 헤쳐나가야 하는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 결과다.
덩치 큰 중국이 벌이는 꼼수 역시 아시아 맹주라며 말로만 외치는 그들을 보면서 부끄러운 역사의 자화상을 보는 듯 하다.
날로 호전화 되는 북한의 핵무기화 앞에 위기가 몰려와도 미국군사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국. 자국의 방위를 위해 신기술의 고성능 미사일조차 만들 수 없는 나라가 한국이다. 하지만 교활한 일본보다 날뛰는 북한보다 훨씬 중국은 중국답지 못한 소인배 나라다.
[충남일보 한내국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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