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를 앞지르는 세상
[충남시론]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를 앞지르는 세상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7.03.0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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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가 한 때 기승을 부렸다.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생산되고 유포되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가짜뉴스는 지구촌에서도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어 골칫거리다.
가짜뉴스는 정치적이든, 인기인이든, 금전적이든 악의적인 목적을 위해 거짓이나 허위를 진실인양 고의적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기사 형태를 빌려 날조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가짜 뉴스는 노골적이고 공개화되고 있어 사회에 불안감을 조성시키고 있다. 정치적 사안에서부터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정해진 영역이 따로 없을 정도로 크게 번지고 있다.
은밀하고 교묘하게 퍼뜨리는 유언비어나 괴담과 달리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가짜 뉴스가 노리는 것은 바로 뉴스가 갖는 신뢰성에 따른 영향력과 파급력이 문제다.

언론의 자유를 갉아먹고 사회 교란을 야기하는 소셜 바이러스나 다름이 없다. 이처럼 가짜뉴스는 겉으로 보기에는 뉴스와 비슷하지만 거짓 정보로 포장해 기사로 넘쳐난다.
가짜뉴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타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무섭다. 때문에 짜깁기 동영상이나 기사체로 쓰인 가짜뉴스는 진짜뉴스 처럼 흥미롭게 만들어져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만우절에 장난삼아 하는 거짓말과는 차원이 다르게 의도적으로 만들어 진다. 일반 기사와 유사해 언뜻 보면 진짜 뉴스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을 비튼 것이거나, 명백한 가짜이고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거짓 뉴스다. 가짜 뉴스는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선 과정에서도 잘 보여줬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무기를 팔았다’는 등의 가짜 뉴스에 시달렸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을 만큼 가짜 뉴스가 떠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짜뉴스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할 정도로 심했다.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015년 11월 파리 테러, 지난해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와 연루됐다는 보도도 모두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특히 선거에서 가짜뉴스는 유권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믿고 싶어 하는 표심도 흔들 수 있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가짜뉴스는 실제 뉴스보다 더욱 파급력이 크기에 조심해야 한다.
이런 가짜 뉴스는 우리나라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활개를 쳤다.
얼마 전 대선 불출마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제1차 유엔총회 결의안 위반이라는 기사가 정치판을 뒤흔들은 사례도를 남겼다.

또 반 전 유엔사무총장의 ‘선친 묘소 퇴주잔’ 영상도 물론 가짜 뉴스였다. 앞 장면을 모두 끊어내고 마지막 묘소에 술을 붓는 장면만 보여줘 예의없는 일로 만들었다.
이같은 가짜뉴스는 삽시간에 퍼졌고 급기야 다른 경쟁후보가 이를 믿고 인용했다가 몇 시간 뒤 정정하는 소동도 피웠다.
이처럼 출처를 알 수 없는 글과 사진들이 기사로 둔갑해 허위 비방, 인신공격 등이 사이버 공간에서 확산되어 사회를 혼란스럽게 했다. 당사자들에게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고 초비상 사태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가짜 뉴스를 우습게 보고 넘겼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어 잠시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도 탄핵 심판과 대선에 맞물려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짜 뉴스의 제공자에게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줄 안다. 흑색선전과 유언비어는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 당국의 경계령이 소흘히 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와 다름없다.

지금은 전 세계가 가짜 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가짜 뉴스와의 전쟁에 이미 발 벗고 나섯다.
우리도 가짜 뉴스를 단속하기 위해 경찰이 전담 수사력을 배치했다고 하니 기대를 걸어 본다. 엄정한 수사로 범죄 행위와 다름없는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범법자들에게는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조치해야 한다.[충남일보 임명섭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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