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국 칼럼] 맹자의 나라 중국, 그리고 필부지용(匹夫之勇)
[한내국 칼럼] 맹자의 나라 중국, 그리고 필부지용(匹夫之勇)
  • 한내국 편집국 부국장
  • 승인 2017.03.02 15: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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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보복을 보면 화가 치밀어 말문이 막힌다. 자국이익을 위해 목숨 버리는 것을 어찌 탓할 것까지 없지만 노골적인 힘을 내세운 폭력수준의 보복에 진저리 쳐지기까지 한다.

더욱이 한국은 정치적 혼란으로 숨쉴 수 없는 형국이니 그 충격이야 몇곱절은 크게 느껴지지만 힘을 앞세워 한국기업을 협박하는 중국을 보면 울화통까지 치민다.
성주의 롯데 땅에 설치되는 사드배치는 우리 국방부와 롯데 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관련 계약이 마무리되고 신속한 설치작업에 들어가면서 중국위협수위도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중국 언론들은 롯데 등 한국기업에 대해 사실상 ‘불매운동’과 같은 실질적 보복을 선동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라는 매체는 롯데 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까지도 어려움을 당할 것이라며 협박하고 온라인을 해킹하는 등 파렴치한 행위까지 일삼고 있다.
서해와 동해까지 북한으로부터 조업권을 사들인 중국은 우리 수역 어디 할것없이 넘나들며 수십 수백척의 배로 남의 나라 물고기를 훔쳐가는 도적질을 하는 나라다. 그런 중국이라는 나라는 사드문제가 터지자 이제 공개적으로 불법조업을 조장하기까지 한다는 소문이 나오는 마당이다.

한국이 급기야 실탄을 사용해서 쫓아야 하는 그런 형국을 방조한 것도 중국이다. 그러니 우리 조상들은 그들을 가리켜 ‘때국놈’이라 했으니 지금 중국인들은 그들의 조상이 이룩한 업적을 뭉개며 강한척 힘을 무차별로 휘두르는 산적과 다르지 않다.
또 중국이 단순히 사드 배치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자국의 국제적 정치·경제 영향력을 키우려는 계획된 포석이라도 그렇다. 설령 중국이 가만히 있으면 아시아 전체의 미래와 관련 계속 미국 주도로 갈 수 있다는 불안이 깔려 있더라도 이 일로 한국을 흔들어보려는 것이라면 방법이 너무 치졸하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과도한 위협이나 한국과의 실질적 경제 분쟁이 중국 자신들에게도 이로울 게 없기 때문이다.
상대가 중국이니 그들이 존중한다는 맹자(孟子)이야기를 한토막 해야겠다.
맹자(孟子) 양혜왕하(梁惠王下)편에는 춘추시대 제(齊)나라 선왕(宣王)과 맹자가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부국강병(富國强兵)을 꿈꾸는 선왕은 왕도정치를 설명하는 맹자에게 이웃 나라들과 사귀는 방법이 있겠는가를 물었다.

맹자는 인(仁)과 지(智)에 의한 교류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선왕은 맹자의 말에 만족하지 못하고 “나에게는 한 가지 결점이 있는데 그것은 내가 용기를 좋아 한다는 것이요”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맹자는 선왕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왕께서는 작은 용기를 갖지 마십시오. 칼자루을 어루만지며 노려보면서 네가 감히 나를 당해내겠느냐? 라고 하신다면, 이는 필부의 용기입니다(此匹夫之勇).
그것은 겨우 한 사람만을 대적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청컨대 왕께서는 제발 큰 용기를 가지십시오”
맹자가 왕을 가리켜 충고한 것이 필부지용(匹夫之勇)이다.

이는 사려분별 없이 혈기만 믿고 날뛰는 소인배들의 경솔한 용기를 말한다.
시진핑 체제의 중국이 딱히 그 모습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우리에겐 칼자루를 어루만지며 겁박아닌 겁박을 주면서 스스로는 사드를 무력화하는 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하고 또 군사대국을 위해 항모전단을 확대하면서 정작 미국에겐 사드반발도 못하는 등 찍소리도 못하는 것이 중국이니 말이다.
유독 미국에 힘쓰지 못하는 저간의 사정을 들여다 보자.
중국은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1위 수출품목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다. 2015년엔 무려 1321개 품목에서 미국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이 사드를 배치할 때도 찍소리 한 번 하지 못한 것이 중국이다.

그러니 힘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절대적으로 불리한 건 중국일 것이다. 미국에는 한마디도 못하는 중국이 스스로를 대국이라 칭하면서 약자라 여기는 한국에 칼자루를 쥐고 위협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그들이 결코 대국이 아님을 자인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답답한 국민이 지금의 중국을 보면서 우리도 중국제품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나서고 있다. 또 중국을 가리켜 ‘몸집만 큰 애’라고 지적하면서 ‘이제 생산공장을 동남아로 옮기자’고 하는 목소리를 보면 우리 국민들이 역시 중국보다, 또 권력에 기대어 덩달아 날뛰는 정치인들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충남일보 한내국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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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2017-03-05 07:44:48
미국에 한마디도 못하고 사드배치 무기구매 결정한건 대한민국 아닌가요? 득실을 따져보지도 않고 미국이 그냥 하란대로...
해결안을 생각하는게 아니라 중국 보복조치에 우리도 공장 옮기고 중국산 쓰지마 식의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이 편집국 부국장이라니 놀랍고도 심각하군요. 작전권도 없는 나라에서 고고도 미사일이 무엇을, 누구를 위한것인지, 누가 어떤 이익을 보는지의 첫 단추부터 고민하고 칼럼 하나 써주시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