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같은 배를 탄 국민이기에 함께 노를 젓자
[사설] 같은 배를 탄 국민이기에 함께 노를 젓자
  • 충남일보
  • 승인 2017.03.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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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는 불행한 사태를 맞았다.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이 그 이유가 어찌됐든 중간에 물러났다는 자체만으로도 매우 혼란스럽게 했다.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끝나길 바랐건만 전혀 그렇지 못한 현실이 불안스럽기만 하다. 더욱이 일부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죽고 다치는 불상사까지 벌어졌으니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촛불과 태극기를 내려놓고 상대를 포용하고 품어주었으면 한다. 더 이상 증오와 분열을 떨쳐내고 치유와 통합에 나섰으면 한다. 광장과 거리에서가 아니라 제자리에서 맡은 바 일에 전념했으면 한다.
혼란과 대립도 없어야 한다. 혼란과 갈등이 계속되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존립마져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탄핵 후유증이 크면 클수록 우리 사회는 서로를 혐오하는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고 외부의 적과 맞서 싸우기 어려워진다.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사람 모두가 한 국민임이 분명하다.

물론 나름대로 국가와 민족을 사랑했기에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했을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제 갈등과 대립은 사라져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헌재 판결로 우리는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파고와 국정 과제가 엄청나게 거세졌다. 당장 60일 이내 치러야 할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북한 미사일 도발,사드 배치 갈등 등 외교 안보와 경제 등 과제가 눈앞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7개월 앞당겨 치르는 대선이기 때문에 대선 주자들 역시 탄핵 과정에서 분열된 민심을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화해와 치유의 최전선에 나서야 한다.
서로 다른 신념으로 부딪쳐 갈등을 조정해서는 않되는 싯점이다. 새로운 통합의 리더십을 내세워 내우외환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려면 조기 대선을 무사히 치러야 한다. 우리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슬기롭게 국정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 통합과 포용으로 새로운 민주주를 만들어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결을 벌여야 한다. 표심 잡기를 위한 포퓰리즘이나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공학에 빠진다면 대한민국은 ‘실패한 국가’로 추락할지도 모른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이라는 아픔을 이겨내고 더 단단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후세에 물려주도록 하자. 이제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줘야 할 때이다. 우리는 어차피 같은 배를 타고 가야 하고 함께 노를 저어야 한다.
분열을 조장하는 자는 매국노와 다름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런 인식에 근거해 다음 대통령도 뽑아야 할 것이다.[충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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