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웰에이징(Wellingaging)의 인생을 설계하자
[김원배 칼럼] 웰에이징(Wellingaging)의 인생을 설계하자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7.03.13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사회가 옛날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에 빠져 있다.
경제대국이 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출산율은 떨어지는데 비해 평균수명은 늘어나, 노인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복지정책의 확대로 젊은 사람들의 부담이 늘어나 젊은 사람들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하여 눈총 아닌 눈총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노인들은 옛날 자신들이 열심히 일하면서 이룩한 위대한 조국 대한민국에 대해 왠지 부담감을 가지고 어깨가 쳐지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그간 자녀들을 위해, 가난을 물리치고 조국의 근대화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뤘으나 있는 것을 자식들에게 다 쏟아붓고 보니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노년의 생활을 하기에는 여유가 없다는 것. 다시 말해 노년의 생활을 사람답게 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늙는 것을 웰에이징(Wellaging) 이라고 한다. 웰에이징은 아름답게 늙어 간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해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열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경제력을 상실하고 질병을 얻게 되며, 자신의 역할이 축소되기 때문에 의욕과 열정을 점점 잃어가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웰에이징의 생활, 즉 노년을 초라하지 않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가 늙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의 변화를 주어야 한다.

움추러진 마음을 털어 버리고 사랑하는 밝은 마음, 여유로운 느긋함, 용서할 수 있는 대범함, 어떠한 경우라도 성냄과 분냄이 없는 부드러움, 그리고 무엇보다 지치지 않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세계 역사를 보면 80이 넘은 나이에 인류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떤 자료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세계역사에서 인간이 남긴 업적 중 인류의 생활에 크게 영향을 끼친 업적의 35%가 60대 이상의 노인들에 의하여 완성이 되었고, 이중 23%는 70-80대 노인에 의하여, 그리고 6%는 80대에 의하여 완성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미켈란젤로는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전의 중심인 돔을 70세에 완성했으며,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80세에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소포클레스가 그의 명작 ‘클로노스의 에디푸스’를 완성한 때는 80세의 나이였고, 괴테가 그의 대표작 ‘파우스트’를 완성한 것도 80세가 넘어서였다.
뿐만 아니라 다니엘 드 포우는 59세에 ‘로빈슨 크루소’를 썼고, 칸트는 57세에 ‘순수 이성비판’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외국의 노인들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인류를 위해 큰 업적을 남겼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70세가 넘은 나이에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다른 분야는 제외하고 예능 분야에서 몇 분을 소개하면 TV가 칼라시대가 되면서 ‘가요무대’ 시간에 약방의 감초같이 늘 출연한 김정구 선생이 있다.
그는 노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치지 않고 열심히 노래했는데 자손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80세까지 노래를 부르다 미국의 자녀들을 따라 갔다.
그리고 1935년생으로 올해 만 81세인 연극인 이순재 씨는 지금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열심히 작품 활동과 광고활동을 하고 있으며, 1941년생으로 올해 75세인 가요의 여왕 이미자 씨는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그녀를 아끼는 국민들에게 목소리로 보답하면서 웰에이징을 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과거나 현재나 나이와 관계없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살려 인류역사에 크게 기여한 사람들은 많이 있다.
어떤 형태로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살려 자신의 일로 만들면 웰에이징의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시간을 죽이지 못해 지루한 푸대접받는 노년의 생활은 되지 않을 것이다.[충남일보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