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비 흔들린 일본 꺾고 WBC 첫 정상 도전
미국, 수비 흔들린 일본 꺾고 WBC 첫 정상 도전
23일 푸에르토리코와 결승전
  • 연합뉴스
  • 승인 2017.03.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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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종가’ 미국이 ‘아시아 야구의 맹주’ 일본을 꺾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미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WBC 준결승에서 일본을 2-1로 제압했다.

미국은 네덜란드를 누르고 결승에 선착한 푸에르토리코와 23일 WBC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4회째를 맞는 WBC에서 미국이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2회 대회에서만 준결승에 올랐을 뿐, 1회와 3회 대회에서는 결승 라운드에 오르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칼을 간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전원을 메이저리그 주전급으로 구성하며 정상 도전을 향한 깃발을 높이 들어올렸다.

그 결과 미국은 2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은데 이어 통산 3회 우승을 노리는 일본마저 격파하고 2회 대회 준결승 패배를 설욕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대부분의 선수를 자국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로 채운 일본은 믿었던 수비가 흔들리며 두 대회 연속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1호 일본 선수인 노모 히데오의 시구로 시작한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인 태너 로어크(미국)-스가노 도모유키(일본)의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0-0의 팽팽한 균형은 4회초에 깨졌다.

1사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타구는 잔디까지 물러나 깊숙하게 수비하던 2루수 기구치 료스케의 정면으로 향했다.
물에 젖은 잔디에 바운드된 타구는 기구치의 예상보다 빠르고 길게 튀었고, 기구치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방향으로 흘렀다.

발 빠른 옐리치는 그 사이 2루에 안착했다.
일본 최고의 2루 수비를 자랑하는 기구치의 예상치 못한 실책에 위기를 맞은 일본은 결국 앤드루 매커천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빼앗겼다.

일본은 6회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기구치가 우월 솔로포로 결자해지했다.
기구치는 미국의 2번째 투수 네이트 존스의 5구째 97.9마일(약 158㎞)짜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힘껏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미국은 8회초 1사에서 브랜던 크로퍼드의 우전 안타에 이어 이언 킨슬러의 좌중간 2루타로 2, 3루 기회를 잡았다.
애덤 존스의 타구는 전전 수비를 펼친 3루수 마쓰다 노부히로 앞으로 굴러갔다.

제대로만 잡았다면 홈에서 충분히 주자를 잡아낼 수 있었으나 마쓰다는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크로퍼드가 홈을 밟았고, 일본은 존스를 1루에서 잡아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미국은 8회말부터 투입한 마크 멜란슨이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자 팻 니섹으로 투수를 곧바로 교체했다.

니섹은 일본의 4번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일본은 9회말 루크 그레거슨에게 세 타자가 힘없이 물러나며 쓸쓸히 퇴장했다.[충남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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