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寅鐵 칼럼]이명박 대통령이 가야할 길
[金寅鐵 칼럼]이명박 대통령이 가야할 길
  • 김인철 편집국장
  • 승인 2008.02.24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공식 출범한다. 헌정사상 17대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정치권은 물론 각계서 이명박 정부 출범을 축하하는 논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땅히 축하할 일이다.
취임식 공식 행사의 주제인 ‘시화연풍(시화연풍)’처럼, 국민통합을 이루고 경제를 살림으로써 온 국민이 먹고 살기에 넉넉할 만큼 성공시대를 열기를 갈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국운융성으로 성공시대를 열게 되는 것은 본인이 ‘성공한 대통령’이란 평가를 받는 것 뿐만이 아니라 국민적 기대를 일거에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49% 지지에 2위와 530만표차라고 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그 같은 국민적 기대치에 기인함은 물론이다.
이명박 신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시장경제에 기초한 일류국가 건설, 진보와 보수의 이념구도를 뛰어넘는 실용주의, 건국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뛰어넘는 선진화시대 건설을 새 정부의 국가비전으로 제시하게 된다.
집권여당이 되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이제 대한민국은 지난 10년의 과오를 거울삼아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개인의 무한한 자유가 보장되고, 양심과 봉사가 충만한 품격 높은 선진국으로 진입하도록 해야 하는 책임을 떠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국민의 힘을 모으는 것은 물론 여야 상생의 정치로 국민의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신임 대통령의 막중한 책무는 이제부터다. 이명박 신임 대통령이 앞으로 5년간 성공적으로 국정을 이끌어 경제살리기에 부응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념과 정책 등으로 정치권이 갈라놓은 사회를 통합하고 국가 지도자들이 ‘앞장서’ 훼손한 국가의 품격 곧 ‘국격(國格)’을 한층 높여야 한다.
특히 이명박 새 정부는 ‘선진화’를 국가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선진화는 단순히 경제지수를 높인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앙과 지방이 함께 커가는 지방화, 세계 속에서 품격 높은 대한민국이 되도록 글로벌 스탠더드를 함께 갖춰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볼 때 이명박 대통령의 앞길이 그저 장밋빛이고 순탄할 것 같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정반대다. 당장에 취임도 전에 치솟은 유가에 연동되는 물가불안, 영어를 포함한 교육문제, 환경문제 등 크고 작은 정책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핵문제를 비롯한 대북 관계 정상화와 FTA 등 다자간 교역문제 등 현안은 물론 인수위 시절부터 혼선을 불러온 이 같은 정책들을 어떻게 무리없이 반영해갈 것인가 우려되는바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여기에 그의 최대 공약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 대운하’공약은 벌써 국민적 지지가 반도막나다시피 해 실제로 추진하려고 해도 대국민 홍보와 설득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장에 국정을 챙겨야 할 국무위원 내정자들의 인사청문회 통과가 만만치 않아 인사시스템에 대한 정비부터 해야 할 처지이기도 하다. 인사가 만사란 말이 있듯, 인사에서 실패하고서 국정에서 성공할 것이라고는 아예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미 전임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회전문 인사’니 ‘코드인사’니 하는 말에서 보듯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 없지 않은가.
과거 대기업 최고경영자로서 성공한 케이스라고 해서 반드시 국정성공을 약속하지는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여기에 5년의 긴 항해에 나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확정직후 일성으로 밝힌 ‘섬기는 정부’ 대국민 공약은 흔들림없어야 한다.
흔히 대통령은 하늘이 낳는다고 했듯, 하늘과 백성의 기대를 우습게 아는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정말로 박수 받으며 청와대를 나서는 첫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