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유권자가 눈 부릅떠야
[사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유권자가 눈 부릅떠야
  • 충남일보
  • 승인 2017.04.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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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대선’ 후보 등록이 15~16일 마감되고 17일부터는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날이다.
당장 청와대 입성을 위한 후보들의 각축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14일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각각 40%, 37%의 지지율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7%,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각각 3%의 지지율로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남은 기간 지지율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만큼 후보들의 준비도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각 정당이 아직 선거대책위원회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 공약이나 정책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분야별 공약을 산발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아직 제대로 된 공약집을 내놓은 후보가 없을 정도다. 많게는 수십조 원이 들어가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구체적 재원조달 방안 등에 관한 설명자료조차 구비하지 못하고 있다. 급행열차를 올라탄 후보들이 정거장에 서지도 않고 급히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격이다.
이런 때일수록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떠야 한다. 자칫 수렁으로 빠질 수 있는 조기 대선의 부실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유권자들의 깨인 참여의식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라 안팎이 어려운 시기다. 전쟁위기설이 나돌 정도로 안보 상황이 불안하고, 경제 사정도 녹록지 않다. 이번 대선에서 최선의 선택이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국정운영 및 위기돌파 능력, 식견, 통찰력, 도덕성, 인성 등을 꼼꼼히 살펴 최적의 후보를 가려내는 것이 시민으로서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촛불과 태극기로갈라진 갈등과 증오심을 봉합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 대선 이후 여소야대 정국을 슬기롭게 조정해갈 수 있는 타협의 리더십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유권자 가운데 20%가량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보층으로 분류된다. 선뜻 내키는 후보가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후보 개개인을 정확히 파악할 통로를 갖지 못한 탓도 클 것이다. 상당수 유권자가 느끼는, 후보에 대한 정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후보 스스로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장 안 후보 부인의 서울대 특혜 채용 의혹이나 문 후보 부인의 가구구매 논란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흠집 내기용 네거티브 공세도 안 되지만, 덮어버리기식 유야무야도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공약과 정책을 포함해 각 후보를 엄혹히 검증하는 것이 잘못된 선택을 막는 첩경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후보 간 TV 합동 토론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해봐야 할 것 같다. 이미 한 차례 했지만, 앞으로 남은 TV 토론회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짜진 각본이 많은 기존 방식 대신 후보 간 자유토론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일정 기준 이상 지지율을 확보한 후보끼리 맞장 토론을 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충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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