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은 어기라고 있는 것?
원칙은 어기라고 있는 것?
  • 김수환 부장
  • 승인 2007.03.12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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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적 삶에서 반칙은 명백한 의도를 갖고 저질러지거나 의도 없이도 일어나지만 많은 것들이 공평하지 못하다.
원칙을 왜곡하거나 어겨서 발생하는 일들을 보면서 한심해하고 화를 낸다. 그리고 금방 잊어버린다.
반칙을 해서라도 이겨야 하는 운동경기와는 달리 아예 원칙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할 테면 해보라는 식의 사람도 있다.
한 쪽을 잡았다고 다른 한 쪽을 쉽게 팽개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줄을 잘 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한다.
원칙을 제대로 해석하고 공동의식에 대한 배려 없이 자기 것만 챙기려는 이기심과 그것을 전략이라고 우기거나 자기 정도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모두가 보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정치권력이든 돈이든 사회적 지휘든 힘을 가진 사람들은 그 힘을 가지려고 경쟁하는 사람들 중에 오만하게 보이는 이들이 있다.
그렇다고 늘 편을 확실히 하는 것도, 소신을 갖고 한 쪽에 분명히 서는 것도 아니고 만약을 위해 인심을 잃지 않을 정도로 아는 체를 한다. 이 쪽 아니면 저쪽이라고 우기며 사는 것이 항상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생각을 분명히 해 거기에 맞춰 일관된 행동을 해야 할 때 적당히 머뭇거리며 양쪽 모두에게서 득을 얻으려는 태도는 한심하다.
간혹 머뭇거리는 사람들 중에는 무관심한척하거나 초연한척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관심으로 위장한 실리주의 자들은 많은 노력과 실천을 투자한 사람들 척에서 볼 때 공평한 결과를 누릴 자격이 없는 무임승차 자들이다.
막 나가거나 중간에서 얼쩡거리거나 남에게 자신을 맡기거나 모두 반칙이긴 마찬가지다.
또 쫓을 의지를 가진 사람들 중에도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다. 넘치는 정열로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강요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와 다른 의견을 참지 못하고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고 해놓고는 ‘나를 따르라’는 식의 태도에 어이없어 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낸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원칙과 의견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그것이 모아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노력도 필요하다.
반칙하는 사람들을 보면 술버릇 나쁜 사람들이 생각나는 것은 절도가 없다는 공통적 때문인가 보다. 고의적이거나 전략적이라고 까지는 아니더라도 번번이 혼자 취하고 분위기 다 망치고 아무것도 기억 안 난다는 듯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술 마시고 남의 질타를 받는 버릇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 술자리를 사양하거나 일 저지르기 전에 자리를 떠나는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의 삶에서 ‘원칙은 어기라고 있는 것?’이라는 농담이 우리 사회의 문화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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