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 최다 후보 유권자권한행사 잘해야
[사설] 역대 최다 후보 유권자권한행사 잘해야
  • 충남일보
  • 승인 2017.04.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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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했다.모두 열다섯 명이다. 그동안 기록은 17대 대선에 12명이 나온게 최고였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중간에 사퇴하는 후보가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러나저러나 ‘최다후보’ 기록을 깬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주말까지 전국 8만 7000곳 남짓한 주요 거리에 대선 후보들의 선거벽보를 붙일 것이다. 여기에 확성기가 달린 각 후보의 유세차도 본격적으로 거리를 누비면서 대선 분위기는 달아오르게 할 것이다.

전체적인 판도에서 대선의 흥미가 높아진 것이다. 더구나 대선 사상 유례 없는 5자 구도가 선거 종반까지 재현될 수 있을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후보들은 과거 어느 선거 때 보다 변수가 많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끝까지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는 격전의 장이 됐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보궐선거라는 점도 눈 여겨 볼 선거다.
후보들의 정치적 환경이나 그동안 쌓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의 삶’과 ‘우리의 삶’에 어떤 후보가 더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깊이 고민해 보는 것은 유권자의 권한이다. 유권자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5자 후보들의 슬로건도 다양하다.
문재인 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 홍준표 후보는 ‘당당한 서민대통령’, 안철수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 유승민 후보는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심상정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 등의 구호를 선거 벽보에 써 넣었다.
후보들은 고심 끝에 표어를 만들었겠지만 국민들의 마음에 확 와닿는 게 보이지 않는다. 굳이 흠을 잡을 일은 아니겠으나 유권자로서 평가 자유와 권리를 누리자면 이럴 것이다.
우리가 아직도 나라답지 않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인가. 언제까지 서민 자랑을 할 것인가. 국민이 이긴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상황이 또 있어선 안 되지 않을까? ‘보수’를 강조하기 이전에 대통령은 전체 국민을 대표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떳떳한 나라’라 한다고 해서 노동자들이 싫어할 까닭이 있을 것 같지 않다. 대통령 한 사람이 나라를 살리고 말고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싫도록 확인했다.
모두가 걱정스러워서 하는 말인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과욕을 부리지 말기를 바란다. 대통령직에 대한 과신과 환상에 추동되어 일 욕심을 내다보면 법과 제도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십상이다.
대통령은 대중에 의해 뽑히고 대중 속에서 대중을 위한 정치와 행정을 펼쳐야 하는 자리다. 시대를 앞서갈 생각 같은 것은 않는 게 좋다. 국민과 함께 국민과 소통하며 다만 반걸음쯤 앞서서 걷는 것이 바람직한 민주 대통령의 모습일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 결과 유권자의 82.8%가 대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대선은 지역, 세대 간에서 보수와 진보간 경쟁으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일 것 같다.[충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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