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후보별 판세와 전략
장미대선 후보별 판세와 전략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7.04.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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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장미대선’이 23일로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실질적인 ‘양강구도’로 막을 올렸으나, 최근 안 후보의 상승세에 일정한 제동이 걸리면서 두 사람 간 격차가 다소 벌어지는 양상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1%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안 후보는 7%포인트 떨어진 30%에 그쳤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문 후보(40.0%)는 안 후보(30.1%)를 9.9%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른바 ‘송민순 문건’ 공개를 계기로 2007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사전문의 의혹’이 재점화하는 등 안보 공세의 여파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 후보가 독주 체제를 굳혔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두 후보의 차이가 10%포인트 가량 벌어지는 사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0% 안팎까지 올랐다. 한국갤럽 조사로는 9%,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로는 10.2%다.

양강구도를 깨뜨릴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안 후보에게 쏠렸던 TK(대구·경북) 보수층의 지지를 홍 후보가 상당 부분 되찾는 추세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는 해석도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아직 3∼4%의 벽에 갇혀 있지만, TV토론 선전을 발판삼아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어 막판까지 구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는 저마다 판세를 유리하게 해석하면서 남은 기간 필승 전략을 짜는 데 골몰하고 있다.
우선 문 후보 측에서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대권 고지를 향한 안정궤도에 어느 정도 올라선 것으로 보고 ‘안보에 유능한 대통령’,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앞세우고 ‘1일 1정책’ 발표로 집권 후 국정운영 청사진을 소개하는 등 국정 혼란을 메울 적임자임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을 세워 중도층 유권자 마음잡기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또 경쟁자인 안 후보에 대해선 ‘40석 미니정당’으로는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공세를 펼치며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안 후보 측에서는 최근 지지율 부진이 일시적인 조정기일 뿐, 선거 중반전이 넘어가면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안보 이슈의 쟁점화로 대선판이 ‘진보 대 보수’의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하면서 안 후보가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미래 대 과거’의 구도로 환원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홍 후보 측은 TK에서 일으킨 ‘동남풍’을 충청권을 거쳐 수도권까지 북서 방향으로 밀어올려 보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세우고 이후 강원도와 호남 지역도 공략해 전국적으로 보수우파의 표심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홍 후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TV토론회를 적극 활용해 바닥 민심을 공략하고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주력할 방침으로 ‘서민 대통령’과 ‘안보 대통령’을 표방하며 한반도 안보 위기임을 강조하는 등 야권 후보와의 차별성도 부각할 예정이다.

유 후보 측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가시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가운데 당내에서 사퇴론까지 제기되는 내우외환의 난국을 ‘인물론’으로 정면돌파할 계획이다.

사표 방지 심리 때문에 유 후보를 선뜻 ‘1순위’로 지지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의 소신 투표를 끌어낼 수 있느냐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경제·안보 전문가라는 점을 부각할 태세다.[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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