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회고록 진위공방 가열
송민순 회고록 진위공방 가열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7.04.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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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당시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때 북한의 의중을 반영해 기권 결정을 내렸다는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진위 공방이 24일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서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제시하는 ‘문건 공개전’을 벌였지만 대선 캠프 간 공방은 격화하는 형국이다.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지난 일주일은 문 후보의 확실한 안보 우위, 정책 우위, 도덕성 우위가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확산되는 시간이었다”며 “국민은 선거 때마다 등장했던 선거적폐인 지역주의와 색깔론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어제(23일) 3건의 문건이 공개됨으로써 송민순 회고록을 중심으로 한 여러 논란이 완전히 해명됐다”며 “이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국가안보와 남북대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줄 것을 각 캠프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송 전 장관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키로 하는 등 법적 대응에도 나섰다.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은 문 후보 측이 전날 공개한 자료가 기존 의혹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고, 오히려 북한에 물어본 것을 시인함으로써 문 후보의 해명과 배치되는 또다른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출처도 불분명하고 내용조차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보여주는 정체불명의 자료를 공개했는데 오히려 대북결재 의혹을 더 키우는 황당한 반박”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국회 국정조사, 국회 운영·정보·국방·외교통일위원회 소집 요구, 문 후보 사퇴 요구, 관계기관의 관련 회의록 일체 공개 등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쪽지가 나왔다 하는 것은 진실게임이지 색깔 논쟁이 아니다”며 “문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명확히 밝히는 것이 좋지 자꾸 색깔론이라고 요구하는 것은 위기관리 능력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게 진실공방으로 나가고 있는데 내가 아는 송 전 장관은 아주 심지가 굳고 국가관이 뚜렷한 분이다. 그분이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송 전 장관을 감쌌다.
바른정당 이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송 전 장관이 입증할 메모를 공개하자 송 전 장관을 비난하는 악성댓글이 포털사이트에 무려 1만4천여 개가 달렸다”며 “문 후보 측의 SNS 테러가 도를 넘어섰다. 문 후보는 문자테러의 폭력성과 위험성을 지금이라도 직시하고 반민주적인 행동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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