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여류시인’ 운초 김부용 ‘문학의 세계, 꿈을 깨우다’
‘조선시대 여류시인’ 운초 김부용 ‘문학의 세계, 꿈을 깨우다’
천안문인협회 ‘추모 문학제’ 개최
  • 김헌규 기자
  • 승인 2017.04.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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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3대 여류시인인 운초 김부용을 추모하는 ‘운초문학제’가 지난달 29일 그의 묘가 있는 광덕의 태화산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천안문인협회 조유정 지부장이 제례하고 있는 모습.


운초 묘역 ‘충남도 문화재 지정’ 기대


천안문인협회(지부장 조유정)가 조선시대 3대 여류시인이었던 ‘운초 김부용의 추모 문학제’를 개최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광덕 태화산 자락에 자라 잡은 운초의 묘를 찾아 개최한 이번 ‘추모 문학제’는 한국문인협회 천안지부가 주최하고, 충남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총 천안지부, 천안시가 후원했다.
이날 추모 문학제는 한국문인협회 천안지부 김다연 이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정인숙이사의 경과보고, 조유정 지부장의 추모사, 현남주 천안예총회장의 격려사, 김용순 전 지부장의 헌시, 추모제례, 윤성희 문학평론가의‘운초 문학의 의의와 천안’,추모공연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1시간 여 동안 이어졌다.
운초 추모제가 문학제 형태로 변모한 것은  350여 작품이나 되는 운초의 시가 문학적 가치가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윤성희 문학평론가는 운초는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터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고 어떤 연유에서 인지는 몰라도 일생을 기생의 길을 걸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선시대 서화담과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오는 황진이,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과 애절한 사랑을 나눴던 전북 부안의 매창과 더불어 3대 여류 시인이라고 덧붙였다.
당대에는 기생이 신분상 천민에 가까웠지만 사대부와 지식인 계층, 신분상 상위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했고, 지적수준이 높아 조선시대 최초의 직업여성 이자, 종합예술인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안문인협회에서는 매년 4월이면 이곳을 찾아 ‘운초 추모문학제’를 개최하는 것은 조선시대의 기생이자, 여류시인이었던 운초의 묘가 광덕 태화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운초의 묘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무려 60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며, 사랑을 나눴던 그의 연인인 봉조하 김이양(1755(영조 31)~1845(헌종 11), 조선 후기의 문신)의 묘소가 광덕사 뒤편에 있고 가까이 묻히기를 원했던 운초의 유언에 따른 것이다.
이런 조선시대 여류시인으로서 명성이 높았던 운초의 문학적 예술 혼을 기리기 위해 천안문인협회 회원들은 이곳을 찾아 향합(香盒)을 하고, 그의 문학세계를 공유한다.
천안문인협회 조유정 지부장은 “운초가 오랫동안 이곳 숲에 머물렀다”며 “그립고 그리운 것들, 산 중의 삶도 세상사와 다름없어서 관조의 눈을 들어 더 깊어지면 꽃 한송이 바치고자 추모 문학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우 천안예총 부회장은 “운초가 기생 보다는 신사임당, 허난설헌과 함께 여류 한문학의 대가로 평가 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천안문인협회는 이곳 운초의 묘역을 충남도 지방문화재로 지정되길 기대하고, 운초의 문학적 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충남일보 김헌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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