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보다 빛난 베트남 응원단의 관중 문화 ‘눈길’
승리 보다 빛난 베트남 응원단의 관중 문화 ‘눈길’
천안 U-20월드컵, 자발적 쓰레기 수거 등 성숙한 시민의식 보여
  • 문학모 기자
  • 승인 2017.05.2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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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천안종합운동장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대한민국 경기가 없는 천안이 붉은색이 뒤덮인 것은 바로 생애 첫 월드컵 진출의 쾌거를 이룬 베트남 팀의 응원단 때문이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경기장 안에 마련된 현장 매표소 주변은 첫 월드컵의 첫 승리를 염원하는 베트남 국민들의 끊이지 않는 발길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총 7000여 명의 관중 중에 베트남 관중 수는 3000여 명으로 경기 시작 전부터 붉은색을 상징색으로 삼은 베트남 응원단은 노란색 별이 그려진 국기를 들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천안시는 지난 3월 E조 경기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는 것이 확정된 뒤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 기업에 공문을 보내 베트남 국민들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경기 결과는 0대0 무승부로 끝나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베트남 관중들은 끝까지 자리에 남아 선수들에게 환호하고 응원하며, 승부에 대한 집착이 아닌 베트남의 첫 월드컵을 축제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경기가 끝난 후 관중석 자리 주변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는 등 손수 환경정리에 나섰고, 질서정연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월드컵 첫 출전국이라 생각할 수 없는 성숙한 관중 문화를 보였다. [충남일보 문학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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