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대형 마트·터미널·병원·대학 유치와 ‘청정 내포’ 만들라”

충남도청 등 ‘행정타운’이 위치해 있는 인구 2만여 명의 내포 신도시가 이전 4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각종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까지도 정주 여건을 비롯해 정주 환경, 치안, 교통 문제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민원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홈 페이지에 따르면 이 같은 민원이 심지어 하루에 몇 건씩 올라오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내용은 내포 신도시에 건립 중인 열병합발전소 문제다.
주민들은 유해성에 대한 우려로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반면 업체측은 안전과 환경에 문제가 없다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댓들을 통해 “‘쓰레기 발전소’ 설치 전보다 아이들에게 단 1%도 피해가 없다고 장담 하는가”라며 “오염 물질이 나올지도 모르는 곳에서 왜 불안에 떨며 살아가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형 마트, 터미널, 병원,대학을 유치할 고민이나 하고 사람살기 좋은 도시 ‘청정 내포’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정주 환경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주민은 “미세먼지가 보통인 날에도 바깥 활동이 있는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씌워야 하는 상태”라며 “내포에 이사와서 축산 악취도 괴롭고 이제 쓰레기 발전소까지 세워진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내포에 기대를 품고 왔는데 지역난방도 좋은지 모르겠고, 시골이라고 공기가 좋은지 모르겠고, 기반이 다 들어온 것도 아니다”라며 “말이 좋아 쓰레기 발전소지 쓰레기 처리장이 먼저 들어온다. 살지 말라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내포의 ‘랜드 마크’ 공원으로 불리는 홍예공원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한 주민은 “요즘 홍예공원에 산책하러 자주 가는데 호수 수질이 심각하다”며 “물도 없고 이끼도 껴있고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주민은 “특히 홍예공원에 밤늦게 가면 가로등이 소등돼 매우 어둡다. 범죄 우범지대로 될까봐 걱정스럽다”며 빠른 조치를 부탁했다.

또한 아파트에서 홍예공원으로 이어지는 개천이나 산책로 인근에는 제초가 제대로 되질 않아 잡초가 사람 키 만큼이나 무성하게 자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공무원들의 통근 버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나왔다.
한 주민은 “첫 이주 당시에는 그나마 이해를 했지만 아직까지도 버스 운용이 되고 있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그 비용으로 내포 신도시 주변 공공시설과 복지시설에 운용했으면 내포 시민들이 혜택을 더 누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민은 “도대체 현재 몇 명이 이용하고 비용이 얼마나 나가는 지 궁금하다”며 “공무원들이 이 곳에 와서 돈을 써야 어느 정도 경제 활성화가 되는 것이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내포 신도시 치안과 교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주민은 “상가나 아파트 단지 근처에 불량 청소년들이 많다”며 “실제로 술 먹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비 거는 청소년들도 있다.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현상을 가볍게 여길게 아니라 대대적으로 공표해서 어떠한 조치를 꼭 취해야 한다”며 “강력 범죄로 이어지기 십상”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주민은 “불량 청소년들이 어린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례도 있다”며 “오토바이나 자동차의 경우 신호 위반과 중앙선 침범이 비일비재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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