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소녀가 삼킨 ‘스프링’수술자국 없이 빼내… 건강 선물
우즈베크 소녀가 삼킨 ‘스프링’수술자국 없이 빼내… 건강 선물
을지대병원 최민석 교수, 절개없는 기관지 이물질 제거 성공
  • 금기양 기자
  • 승인 2017.05.29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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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교병원 의료진의 노력으로 목에 스프링을 넣은 채 3개월간 고통에 시달려야했던 한 외국인 소녀가 건강을  되찾았다.
을지대병원(원장 홍인표)  흉부외과 최민석 교수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4살 소녀 굴스호라의 기관지에 있던 이물질을 절개 없이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얼마 전 기침과 가래로 시달리던 굴스호라 양의 기관지에 볼펜 스프링보다 작은 스프링이 발견됐다.
문제는 굴스호라 양의 아버지가 외국인 근로자로  3개월 이상 국내 거주가  인정되야 건강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으나, 그 기준 미달로 비용이 큰 부담이 됐다.

굴수호라 양의 아버지 파이즐로 씨는 진료비 문제로 마냥 3개월간 딸의 고통을 지켜봐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굴수호라 양을 처음 진료한 병원측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큰 병원을 찾았으나, 자칫 가슴을 열어야 하는 큰 수술이 될 수 있어 섣불리 나서는 병원이 없었다.
이와 같은 딱한 소식을 접한 을지대병원 최 교수팀은 처지가 지연될 경우 염증반응은 물론이고, 폐 기능의 손상, 심각하게는 폐 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굴스호라 양의 부모를 설득해 수술 없이 기도로 직접 이물질을 끄집어 내는 방식을 선택했다.

최 교수팀은 가슴을 열지 않고 기관지 내시경으로 이물질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 X선 투시 하에 생검용 집게로 이물질은 밖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어린아이의 경우 기도가 좁아 집게를 직접 넣는다는 것은 쉽지않은 선택였다.
절개를 할 경우 입원기간이 2주인 반면에 이번의 경우 3∼4일로  비용 부담 역시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게됐다.

굴스호라 양의 수술시간은 불과 15분여 밖에 안걸렸다.
파이즐로 씨는 최 교수에 연신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답답하고 속상했는데 정말 다행스럽다”며 “을지대학교병원과 최민석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울먹였다.

최민석 교수는 “아이의 건강도 지키고 가족들에게도 현실적으로 도움을 준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굴스호라가 말끔하게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충남일보 금기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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