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환자 무시한 상급병실 악용 의혹
충남대병원, 환자 무시한 상급병실 악용 의혹
일반병실 부족 이유 값비싼 병실에 장기 입원 방치
  • 금기양 기자
  • 승인 2017.05.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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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병원이 일반실 입원 전 대기용으로 상급병실(1, 2, VIP) 이용을 권하고 있어 지나친 상술이라는 지적이다.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병동에 2주 째 황달(체내에서 빌리루빈이 지나치게 생성돼 나타나는 질병)로 입원 중인 A씨에 따르면 “10여 일 넘게 상급병실(2인실) 입원 중 일반실 대기환자 10여 명이 이곳을 거쳐갔다”며 “좀 더 나은 환경에서의 치료를 위해 비싼 병실료 차액을 감수하며 입원하고 있는 상급병실 장기입원 환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개해 했다. 또 “환자의 잦은 입실과 퇴실로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병이 악화되는 기분이 든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했다.

다른 환자 C씨는 “병원측이 입원 시 ‘일반병실 부족’을 이유로 상급병실을 잠시 이용할 것을 권하면 거부할 환자는 거의 없다”면서  “환자의 다급함을 이용해 병원측이 잇속을 챙기려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병동 수간호사는 “병원은 환자를 거부할 수 없다. 편안한 환자를 받을 권리가 있으나 현재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환자에 대해 간접적인 불만을 토로하는 등  매우 고압적인 행태를 보였다.

수간호사의 이러한 태도(불성실한 답변)에 상당한 불쾌감이 들었으며, 이 것이 청산돼야 할 공공기관의 사소한 적폐로 비춰지기도 했다. 
국내 대학병원급 이상(상급병원)의 대부분이 풀베드(병상 만원)로 입원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지만 이번 충남대병원측의 처사는 좀 지나쳤다는게 대부분 병원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병원측 관계자는 “상업적 목적으로 상급병실을 이용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상급병실(1, 2, VIP) 중 특히 2인실이 이번 일과 같은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보완을 강구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충남일보 금기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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