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가뭄에 속타는 충남도
혹독한 가뭄에 속타는 충남도
많은 비 아니면 해갈 한계… 충남가뭄 심각에 ‘절박감’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7.05.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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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댐 저수율 10.5% 바닥, 간척지 염도 급등 ‘사면초가’
다음달 25일 ‘모내기 데드라인’… 도, 재해대책반 가동

“기대할 곳은 하늘 밖에 없다”
이는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29일 오전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충남지역 가뭄 비상에 대한 장탄식의 목소리다.
충남도 차원에서 가뭄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가뭄을 해소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읽힌다.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1년(2016년 5월 17일-2017년 5월 16일) 동안 도내 누적 강수량은 864.3㎜로 평년(1280.5㎜)의 67.4%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서는 평년(236.6㎜)의 60.2% 수준인 143.4㎜ 강우량에 그쳤다.
이로 인해 최근 보령댐 저수율은 10.5%로 바닥권이다.
도내 898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54.9%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2%의 67.4% 수준으로 심각하다.

가뭄 위기이다 보니 모내기 ‘데드라인’을 6월 25일로 잡고 있다.
간척지의 경우 대략 95% 정도 모내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내에 모내기를 하지 않으면 그만큼 농민들의 피해가 막심할 수 밖에 없다.
도에서는 기간 내에 모내기라도 해야 후에 재해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권유할 정도로 비상 상황이다. 도는 가뭄 피해와 관련한 예비비 편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가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재해대책반 가동에 들어 갔다.

도는 대책회의에서 우선 △용수 개발 사업 추가 추진 △급수체계 전환 △자체 비상관정 활용 준비 △가뭄 지역 병물 공급 준비 등을 단기 대책으로 내놨다.
용수 개발 사업은 상습 가뭄 지역에 대한 다목적 용수 개발과 지표수 보강 개발, 농촌 생활용수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급수체계 전환은 하루 3만1000㎥의 물을 대청댐과 용담댐에서 끌어와 당진과 서천 지역에 공급하는 방안이다.

도는 급수체계 조정에 따른 물이용 부담금(공동부담) 납부 검토를 실시하고 물 절약 홍보 방안도 중점적으로 마련키로 했다.
도는 또한 가뭄 지역에 대한 병물 공급을 준비하고 물 절약 홍보를 실시하며, 5개 시·군에 대한 긴급 급수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생활용수 대책으로는 지난 3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공업용수는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 담수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농업용수는 금강-예당지 농업용수 이용체계 재편 사업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가뭄이 지속될 경우 6월에는 더욱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자체와 관계기관, 도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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