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중 칼럼] 개혁, 소통과 인사(人事)가 관건이다
[김강중 칼럼] 개혁, 소통과 인사(人事)가 관건이다
  • 김강중 선임기자
  • 승인 2017.06.06 17:0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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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을 앞두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 개혁 실패의 이유를 살폈다. 이번에는 성공의 요소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 4년간 국민에게 좌절을 안긴 박근혜 정권의 반사효과 때문일까. 대통령의 청와대 내 커피산책과 직원들과 구내식당 점심 한 끼도 뉴스가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국정 지지율이 80%대를 웃돌고 있다. 출범 한 달도 안 돼 성급한 판단이나 새 정부에 거는 기대와 희망이 아닐까 싶다. 국민들이 그만큼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새 정부는 정권 인수를 준비할 겨를이 없었다. 당선되고 바로 단출하게 취임했다. 그렇지만 참신한 인사와 국민과의 소통행보는 신선했다.
그간 공백의 외교라인 등 국가 기능이 회복되고 있어 다행스럽다. 관건은 적폐 청산이 속도를 내면서 국민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과 기대는 이전의 두 보수 정권의 무능과 부패에 대한 염증이 난 탓이다. 이제 개혁은 역사적 소명이고 상처 입은 국민들의 여망이다.

이처럼 새 정부의 높은 지지율은 보수정권 불통의 두 대통령에 등을 돌린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 행보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1만여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정규직을 선사했다.
또 세월호 선체에서 유골이 발견되자 안산 분향소를 찾았다. 학생들을 구하려다 희생된 기간제 교사 두 명에 대해 순직처리를 지시했다. 한 교사의 부친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
무엇보다 국민에게 감명을 준 것은 지난달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장이다.

추모사를 낭독한 김소형 씨는 37년 전 아버지를 잃었다. 태어난 자신을 보기 위해 완도에서 광주에 왔다가 계엄군 총탄에 숨졌다.
이런 애달픈 추모사가 끝나자 대통령은 눈시울을 붉히며 김씨를 위로했다. 딸을 두어서인지 필자도 가슴이 뭉클했다.
또 청와대를 견학 온 아이들에게는 자상한 할아버지였다. 낮은 곳으로 임하는 친민(親民)의 소통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필자는 지난 3월 중순 ‘비정상의 종언(終焉), 그리고 새 출발’이란 제하의 칼럼을 썼다. 칼럼 말미에 박근혜 정권 뒤에 성군(聖君)이 나올 것이라 정리했다.

그러자 어느 독자는 전화를 걸어 와 성군이 나온다는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 당시 필자는 폭군 뒤에는 대개 성군이 나오는 이치와 촛불 민심의 소망을 들어 해명했다. 또 헌법 개정의 제도가 될 수 있고 ‘송하비결’의 예언도 들려줬다.
‘성군’이 나와야 하는 시대적 당위와 여망이 그 어느 때 보다 크기에 다시금 되새겨 본다.
송하비결에서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이렇게 예언하고 있다. 그 예언은 ‘무학비기이본’이다.
첫 번째 글에서 ‘의정(議政) 三年, 군정(軍政) 三年, 과정(過政) 三年 연후(然後)’라고 적고 있다.

이 내용을 정리하면 역사의 시기를 특정하고 있다. 의정은 의회정치를 의미하므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가리킨다. 군정은 군사정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을 뜻한다. 끝으로 과정은 임기를 못 채운 정권이다. 윤보선, 최규하 전 대통령이 중도에 물러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를 마쳤다.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란 해석이다. 무엇보다 성군이 나올 거라는 근거는 ‘辰巳 聖人出 午未 樂堂堂 (진사 성인출 오미 락당당)’이라는 구절이다.
여기서 진사(辰巳)는 임진(壬辰), 계사(癸巳)년으로 본다. 지난 2012~2013년 중에 성인이 출현한다란 뜻이다. 하지만 그 사람을 알아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성인이 평범한 나머지 나중에 가봐야 성인임을 알게 된다고 했다. 처음에는 세인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니 2012~2013년 ‘성군’이 나왔다 해도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한편에서는 오미(午未)년을 2014년(甲午), 2015년(乙未)이 아닌 10년 후 2026년(丙午), 2027년(丁未)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과연 그 시기 안에 시대와 역사를 바로 세울 것인가는 지켜 볼 일이다
또 다른 주장은 청오 지창룡 선생의 예언이다. 김영삼 정권 시절로 기억된다. 그 당시 이은 대통령은 존경받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 했다.

그 다음은 불운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 ‘과정’의 대통령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다고 했다. 마지막 하야 뒤 들어설 정권은 부강한 나라, 문화가 융성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빈손으로 들어가서 빈손으로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자신도 모든 것을 포기할 테니 기득권의 패악도 버리라는 메시지다. 세상 일이 사리사욕을 버리고 선공후사면 두려울 것이 없는 법이다.

사족을 단다면 다소 지체해도 흠결 없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검찰, 보수 언론, 반대 지지자 등 수구세력에게 저항의 빌미를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난세에는 영웅이 난다고 했다. 이제는 버락 오바마 같은 자랑스런 대통령을 가질 때도 되지 않았을까.[충남일보 김강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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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일 2017-06-16 16:31:47
인사가 만사다 지난 정부시절 청문회와 지금의 청문회를 보면 왜 청문회가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지난정부시절 34건 청문회결과를 분석하면 대통령이 31명을 임명했지요
다음 칼럼은 청문회의 필요성에 관련 하여 ~~ 좋은글에 늘 감사드립니다

향기 2017-06-13 15:16:32
글 잘~읽었어요...
성군이되시기를~ 국민모두 한마음이되어야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