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중 칼럼] 대전시, 성(性)추행의 소굴인가
[김강중 칼럼] 대전시, 성(性)추행의 소굴인가
  • 김강중 선임기자
  • 승인 2017.06.20 16:3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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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거든 떫지나 말지’ 요즘 대전시 일탈 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일을 못 하면 말썽이나 부리지 말라는 얘기다.

사람이면 누구나 얽매이는 굴레가 오욕(五欲)이다. 그것은 재물, 명예, 색욕, 식욕, 수면욕이다.

자본과 자극의 시대를 살면서 재물과 색욕(色慾)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공직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를 경계하고 절제해야 옳다. 그래야 삶이 걱정에 물들지 않는다. 

사람과 동물을 가르는 것은 도덕이다.

탐욕의 색욕이 앞서면 학식과 덕망의 유무를 떠나 성(性)범죄를 유발한다. 해군 대령의 여 대위 성폭력, ‘양도 기쁨도 두 배’란 어느 치킨 회장의 패악(悖惡)질이 단적인 사례다. 

이제는 반복되는 일상이 됐다. 그만큼 음란물과 자극의 성 문화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음이다. 

이와 ‘도긴개긴’하는 일들이 대전시청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다. 그것도 국·과장과 산하 단체장 간부들의 추문이 끊이질 않는다. 
수개월 전부터 이런 추문들을 집행부나 의회에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 그런데도 기강의 쇄신은 없고 ‘오불관언’이다. 
시정잡배 수준의 일탈은 도(度)를 넘고 성범죄 온상이란 느낌이다. 10년 넘게 대전시를 출입하면서 목도한 것이 근간의 사건만은 아니다. 

돌아보건대 햇수로 10년 전 여름으로 기억된다. 민선 4기 시절, 성추행이 수건에 달해 문제를 제기했다. 
적반하장격으로 그들에게 명예훼손 고발을 당해 소송도 벌였다. 무혐의를 받았으나 피의사실이 10년간 보존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어쨌든 수범을 보여야 할 구청장, 국·과장급 등 고위 관리직 풍기문란이 극심했다. 
당시를 피드백하면 한 선임 사무관은 성 추문으로 가정은 불화를 빚고 내상이 컸다. 내연남 부인은 시장에게 두 사람을 처벌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또 다른 여성 사무관의 성 상납설이 제기돼 파문이 컸다. 

곧바로 시장이 진상조사를 지시하자 남성 사무관만 명퇴하는 선에서 봉합됐다. 
이뿐이 아니다. 한 구청 여사무관은 구청장과 추문설이 나돌았다. 이어 전임지 동(洞) 사무장과 추문을 빚은 끝에 구청으로 전보됐다. 
그런가 하면 구청 한 사무관은 계약직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가 적발됐다. 그러자 문제의 사무관을 1년 교육 파견으로 미봉했다. 
여기에 한 구청장과 여직원 간 호텔 잠적 사건, 시(市) 국장의 여직원 성추행, 시의원의 성추행 등 풍기문란이 꼬리를 물었다.

심지어 구청에서 한 계장은 처제와의 불륜 등 입에 담기 거북한 패륜을 저질렀다. 
당시 시청 감사관은 남녀 관계의 투서가 들어오면 당사자 진술에 따라 조사를 하지만 부인하면 강력한 조치 규정이 미약하다고 해명했다. 
또 남녀 관계는 업무와 무관한 것이고 형사 고발이 아니면 근무시간 외 외부의 일에 대해 조사할 권한이 없다며 사실상 방치했다. 

그래서일까. 10년이 지난 오늘도 대전시청에서는 불미스런 일들이 재연되고 있다. 일벌백계보다 솜방망이 처벌이 장려한 꼴이 된 것이다. 
거기에 충남도청에서 분리되면서 질 낮은 직원들이 물려준 정서도 한몫했다. 또 현임 시장의 임기 내내 공직선거법 위반 소송과 임기 말 레임덕도 기인했다. 

‘근평’, 전보 등 지위를 악용한 이들의 성추행과 성희롱을 다시 환기한다. 어느 국장급은 대취하자 불임의 여직원을 임신을 시켜주겠다며 호텔 동행을 요구해 원성이 자자하다. 
그는 차내에서 실랑이 중 ‘왜 너만 고분고분 말을 안 듣느냐’고 다그쳐 상습임을 내비쳤다. 
또 다른 산하기관장은 여직원과 자정의 심야에 단둘이 노래방에 갔다가 성추행설이 불거졌다. 그는 검찰의 ‘증거 불충분’ 불기소 사건이라며 되레 당당했다. 

한 국장은 회식 때면 여직원 전원 2차 노래방 참석을 강요해 물의를 빚었다. 또 다른 국장은 여직원과 대놓고 하는 염문이 끝없이 나돌고 있다. 
그러더니 모 구청 문화원 원장은 상주단체 억대 지원금의 대가로 여성 단원을 치근대다 경찰에 고발됐다. 
비릿한 이들은 여직원을 자식쯤으로 보지 않고 ‘불로의 선약’으로 여기는 노욕을 드러냈다. 
나쁜 것은 쉽게 배운다고 했던가. 이제는 본청 노조 간부 6급조차 신입 여직원을 성희롱하다 수사를 받고 있다. 

가히 이 정도면 대전시는 성추행의 소굴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독하고 못된 대전시의 폐습이 아닐 수 없다. 
강산이 변할 시간이 흘렀어도 대전시의 음란한 정서는 여전하다. 물의를 일으켜도 무탈하게 퇴직하고 건재한 그들을 후배들이 전범(典範)으로 삼은 것이다.

옛 선인들은 혼자 있을 때는 마음의 흐름을 살피는 ‘신독(愼獨)’을 권면한다. 또 여럿이 있을 때는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 했다. 이것이 ‘지지불태(知止不殆)’다.

[충남일보 김강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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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일 2017-06-22 14:48:27
냉정한 심판을 내려준 글에 감사를 드리고 대전시에 정확한 확인과 처벌을 요구한다.
취업에 성범죄는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임. 향후 조치여부를 한달후에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까지 발본색원(拔本塞源) 바랍니다.

2017-06-21 11:30:58
가히 포르노 지방정부네요
기강 해이의 표본을 보여줍니다
혤세 가지고 이래도 되는건가
이것들도 고생했다고 디질때 까지
연금주나요?
공무원 연금?

바라밀 2017-06-21 11:00:02
한탄만 해서는 안될일인것같습니다
대전시장님도 이글을보셨을까요?
그래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시민단체들이 가만있으면
안되겠네요
이런 일들을 널리알려주셔서 사회가
바르고 깨끗해질수있도록 애써 주셔서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향기 2017-06-20 19:32:06
대전만이그런것은아닌듯합니다...사람과 짐승이다른점을망각하고 짐승처럼행동하는인간들이공직에있으니... 김강중기자님의글을읽고 깨달음이있었으면하고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