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자연 부화한 아기 황새들 자연으로의 ‘날갯짓’
예산, 자연 부화한 아기 황새들 자연으로의 ‘날갯짓’
광시면, 지역 황새 가족 살기에 적합한 자연환경 입증
  • 배영준 기자
  • 승인 2017.07.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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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시면 관음리 친환경 논에서 아기 황새가 드렁허리(웅어)를 잡는 모습 [사진 = 예산황새공원 제공]

국내 유일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의 야생 복원지역인 예산군에서는 자연 방사 황새가 올해 세 번째 자연 부화에 성공했으며 부화한 아기 황새들은 세상으로의 첫 날갯짓을 시작했다.
14일 군에 따르면 올해 태어난 9마리의 유조들이 건강하게 자라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둥지에서 내려오기 시작해 지난 7월 11일 막내 황새가 둥지를 떠나 자연으로의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해 방사한 자연 방사 황새 중 올해 3쌍의 번식 쌍이 형성돼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총 11마리의 아기 황새가 부화에 성공했으며 그중 2마리의 유조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군은 지난 5월 12일과 14일 올해 태어난 아기황새 2마리 이소를 시작으로 5월 말까지 6마리의 아기 황새와 지난 7월 11일까지 3마리 황새 등 총 9마리의 건강히 자란 어린 황새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이러한 성과는 군과 문화재청, 한국교원대학교, 환경부, LG 상록재단 등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밑거름됐기 때문에 이뤄질 수 있었다.
자연으로 돌아간 아기 황새들의 어미들은 그동안 광시면 관음리, 장전리, 시목리 등의 인공둥지 주변 논과 하천, 둠벙 등에서 개구리, 물고기, 뱀 등의 먹이를 사냥해 매일 5~10차례 새끼들에게 나눠주는 등 아기 황새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봐왔다.
군은 그동안 아기 황새들이 부화한 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방사장 주변의 접근을 통제하고 안정된 먹이 공급과 연구진을 통한 세밀한 관찰을 진행해왔다.
또 이소 시점이 다가오면 아기 황새의 일거수일투족을 CCTV를 통해 세심하게 관찰하는 등 아기 황새들이 자연에 적응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왔다.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둥지에서 내려온 어린 황새들은 어미 황새를 따라다니며 어미가 논바닥에 토해준 먹이를 먹고 스스로 먹이 사냥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으며 지역 주민이 친환경농법으로 가꾼 논에서 드렁허리를 찾거나 둠벙에서 붕어와 미꾸라지를 잡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며 “이는 예산군 광시면 지역이 황새 가족이 살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는 객관적인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 태어난 아기 황새 모두가 세상으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며 “황새의 고장 예산에서 부화해 자연으로 돌아간 아기 황새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산황새공원 연구원들은 오는 9월까지 아기 황새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환경 적응 특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충남일보 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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