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천안시 ‘아수라장’
집중호우 천안시 ‘아수라장’
16일 평균 강수량 152mm, 주택·농지 등 피해 잇따라
  • 문학모 기자
  • 승인 2017.07.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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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천안시 관내 주택과 도로, 농경지 등이 물에 침수되면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하천생태복원사업 등에 대한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폭우로 불어난 원성천.

1천억원대 투입된 하천 생태 복원사업 효과 ‘무용론’

천안시 관내 집중호우로 곳곳마다 침수된 가운데 대책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에 지난 16일 0시부터 오후 4시 현재까지 232.7㎜(평균강수량 152㎜)의 기록적인 국지성 폭우가 쏟아져 지하차도는 물론 주요하천, 농경지 등이 잠기는 등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시민들이 산책로와 조깅코스로 각광을 받는 천안천, 원성천은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고, 이 비로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사항이다.

천안시 건설도로팀 관계자는 “국토부에서는 하천에 운동기구 설치에 대해 지향하라는 지침이 있지만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읍·면·동에서 설치는 하고 있지만 유지보수의 어려움이 있다”면서 “침수로 인해 운동기구들의 수명이 짧아져 설치를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천안시는 지난 2005년 원성천 생태하천 복원공사를 시작으로 천안천, 삼룡천, 성정천 등 4개의 주요하천에 총사업비 783억 원을 투입, 생태하천정비(L=11.267㎞)사업을 완료했다.

또 85억 원이 투입된 삼룡동 구 곡교천에서 구성동 원성천 합류지점에 이르는 1.54㎞의 삼룡천 하천공원화사업도 마무리됐다.
이 밖에도 1990년 설치돼 하천오염을 가속시켜 온 천안터미널 일대 2만5000㎡의 1200대의 하상주차장을 철거하고, 시민 휴식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자전거도와 산책로, 자연생태학습장, 체육시설도 설치됐다.
시는 쌍용동 쌍정천(0.805km)와 청용동 용평천(2.8km), 청용천(1.85km) 총 5.055km에 대해 사업비 104억 원을 투입해 하천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1000억 대에 육박하는 시민의 혈세를 하천정비사업에 투입하는 것이 과연 생태를 복원은 물론 홍수피해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대목이다.
천하대안(天下大安)이 무색할 만큼 이번 비로 인한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동면 화계1리 이재민 3명 발생을 비롯해 병천 도원리·병천4리 50여 가구 주민고립, 목천읍 희망마을 산사태로 주민대피, 구성동 천안요양병원 침수로 환자 200여 명 대피, 천안여중 인근 38가구 62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또 공공시설로는 청수·청당·쌍용·성정 지하차도 4개소 등 도로시설이 침수됐고, 천안 하천 10개소 등이 하천범람으로 550M 제방이 유실됐다.

사유시설로는 원성동 소재 고추 전 13개 상가 4300㎡ 규모의 주택 및 상가가 침수됐다.또 차량 총 32대, 1429 농가, 농지1057ha 등이 이번 비로 많은 피해를 봤다.
이에 천안시의회의원들은 16일 오후 전종한시의장을 비롯한 주일원, 노희준, 이종담, 방성민, 안종혁, 정병인 의원 등 7명은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천안시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현재 천안시 관내 비 피해 상황과 대책 등을 보고 받았다.
의원들은 직접 둘러본 지역구 비 피해 현장을 언급하며, 폭우 상황에서 나타난 침수와 배수펌프 미 작동, 우수관로 문제, 토사유출 등 구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재난 상황 시 대피 방송 철저, 각종 CCTV를 활용한 유기적인 협조 체계 구축, 배수펌프 상태 점검, 도로 우수관로 퇴적물 제거, 양수기 확충 등을 천안시에 주문했다. 이에 천안시는 18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응급복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충남일보 문학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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