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청년실업 이렇게 해결해 보면 어떨까?
[김원배 칼럼] 청년실업 이렇게 해결해 보면 어떨까?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7.07.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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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을 백과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청년실업이란(靑年失業) 일을 할 수 있고 또 일을 할 의사(意思)도 있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일할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밖에 일 할 의사가 없는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는 것은 청년실업에 포함하는 견해와 청년실업으로 보지 않는 견해로 나뉘고 있다. 청년 실업은 주로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계층의 실업을 말한다’
대학을 졸업했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학력에 관계없이 학교를 졸업한 후 자신이 원하는 일터에서 일 할 수만 있다면 그 사회의 젊은이들은 참으로 행복할 것이다.

한창 나이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딛는 순간 지금까지 자신들이 알고 있었던 사회와 현실사회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직장을 잡지 못한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어렵다는 것을 느끼면서 일정기간 집에서 놀다보면 학창시절의 꿈과 자신감이 사라지면서 아무 곳이나 좋으니 일할 곳만 생기면 좋겠다는 식의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적성이나 그간 준비했었던 일터와는 관계없이 오라는 데만 있으면 들어가 일하다 몇 달 근무한 후 도저히 못하겠다며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국가는 청년들의 이와 같은 자기비하 내지는 자포자기식의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특별히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강조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라 하겠다.
필자가 대학의 총장으로 재직 중일 때 당시 정부는 청년실업자를 줄이기 위해 대학의 평가를 하는 5대 지표에 취업률을 평가항목으로 잡아 모든 대학들이 취업률 지표를 올리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당시의 이 정책에 대한 이해가 되질 않는다.

왜냐하면 정부가 졸업생 취업률 지표를 올리라 하니 각 대학마다 편법으로 취업률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사용했다. 정부에서 취업률을 높이라 하니 교수들은 알고 있는 친구의 회사가 친척의 회사에 부탁을 하여 아르바이트식(인턴식)취업을 시킨 후 몇 개월 근무하다 취업으로 인정 받은 후 퇴직하게 하는 등의 방법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물론 이때의 소요경비는 교수본인이 부담하는 방법 등을 동원, 대학들마다 교수들이 경쟁적으로 노력하여 지표를 올렸던 생각이 난다.

졸업반 학생들이 자기가 원하는 직장을 차분히 생각하면서 겪에 맞는 직장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들이 학교의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무리수를 써다보니 4학년 지도교수의 전화를 학생들이 기피하는 일까지 일어나는 웃지 못 할 일들도 가끔 일어나곤 하였다.
어느 정권이든 성공적인 정권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청년실업률을 줄이고 청년들이 원하는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일터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각 정권마다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각종 정책들을 선보이며 청년들에게 환심을 사려 노력한다. 그런데 대부분 정권은 일자리를 늘리는데 신경을 쓰고 있지만 청년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옛날부터 우리 젊은이들은 이름 있는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공무원시험을 통해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지,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처음부터 회사 전반에 대한 기술을 습득하여 창업주가 되겠다는 생각이나, 가업을 이어 선친 대에서 이루지 못한 기업의 규모를 키워 보겠다는 등의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본의 예를 들면 식당이나 빵집 등을 후손들이 대를 이어 경영하여 몇 대째 초밥집을 경영하는 집이라는 홍보를 하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초밥집이 있는가 하면 몇 대째 빵집을 이어 유명한 빵집을 경영하는 그런 빵집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대부분 젊은이들이 가업을 잇기 보다는 대기업이나 공무원이 되어 남들에게 보이기 좋은 그런 일터를 찾고 있다.
필자는 일본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처음부터 대기업의 입사를 생각하기 보다는 아버지의 일이 소중하고 가업을 이어가면서 전문가의 길을 걷는 것이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을 시킬 수 있는 운동이 일어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래서 장인정신의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학교를 졸업하는 졸업생들이 지금과 같은 무리한 취업경쟁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충남일보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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