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회 17전18기’ 박인비 “부담감 ‘팍팍’ 가져야겠다”
‘국내대회 17전18기’ 박인비 “부담감 ‘팍팍’ 가져야겠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국내대회 우승 도전
  • 연합뉴스
  • 승인 2017.08.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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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너무 편안하게 했던 것 같아요. 차라리 부담감을 팍팍 가지고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골프여제’ 박인비(29)가 국내 대회 첫 우승을 위해 ‘작전’을 변경했다.
박인비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작년까지는 국내 대회 우승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올해 초부터 많은 분이 ‘외국에서 하고 싶은 것 다 해봤으니 국내 대회 우승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해주셔서 그동안 너무 아무 생각 없이 경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8승을 올리고 그 가운데 7번을 메이저 우승으로 채운 데다 올림픽 금메달까지 갖춘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다.
하지만 유독 국내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LPGA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9년 동안 17개 국내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채 준우승만 6차례 했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도 결승전에서 김자영에게 패해 국내 대회 첫 우승의 기회를 또 한 번 놓쳤다.
박인비는 “한국에 오면 내 플레이 자체를 즐겼고, 팬과 만나는 것을 즐겼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지금부터 도전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에 있다 와서 경기하다 보니 컨디션 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시합 수를 조절하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후원사이기도 한 제주개발공사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 박인비는 첫해부터 4년째 개근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부상 치료 중 출전해 컷 탈락했으나 대회 직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박인비는 “작년 대회에서 웜업을 잘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라며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면 무엇보다 좋을 것 같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한 달 전부터 생각처럼 샷이 잘 안 돼서 고생했는데 다행히 저번 주부터 샷 감이 올라오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열심히 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이후엔 우승 소식이 없는 데 대해 박인비는 “안 되는 시기가 더 긴 게 골프가 가진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의연하게 말하며 “그동안 잘해왔으니 이런 시련도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겨내려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메이저 7승을 거둔 박인비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메이저 10승 기록에 3승을 남겨뒀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가 1년에 5개로 늘어났으니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잘하기만 하면 한 해 안에도 가능하고 못 하면 은퇴할 때까지 못할 수도 있고, 나 하기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소렌스탐은 전설적인 선수이고, 우상으로 생각했던 선수”라면서도 “골프 치는 것 자체가 누구 기록 뛰어넘는다는 것이 아닌 100% 자기 만족이고, 자기가 세운 목표에 얼마나 닿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는 9월에는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린다.
박인비는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되기 직전인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나머지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메이저 승격 후 에비앙 우승컵이 없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맞느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인비는 “에비앙도 국내 우승과 비슷하게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코스 자체가 나랑 잘 맞는 것은 아니어서 우승했던 해 빼고는 그린에서 고전했는데 이를 잘 해결해서 우승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핫’한 선수 보면 퍼터가 핫해야하는데 난 올해 샷과 퍼터가 들쭉날쭉했다”며 “기복을 줄여나가면서 기량을 향상해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상반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대세’인 김지현, 이정은과 1·2라운드 동반 플레이에 나선다.
박인비는 “젊은 선수들에게 배울 부분이 있으면 배우고, 가르쳐줄 것은 가르쳐주고 서로 자극을 주면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남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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