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국민들은 갑질 없는 세상을 원하고 있다
[김원배 칼럼] 국민들은 갑질 없는 세상을 원하고 있다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7.08.2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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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언제부터인가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갑질로 인한 횡포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갑질이란 쌍방 간의 관계에서 상대편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이 열위에 있는 사람에게 행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즉 갑과 을의 관계에서 강자인 갑이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행위를 의미한다. 이같은 갑질 행위는 우리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을의 처지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

어쩌면 이같은 갑질 행위는 인류가 크고 작은 집단생활을 하면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이같은 갑질 행위가 있었더라도 그때는 이런 내용을 공론화 시킬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고 곳곳에서 발생하는 갑질의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대중이 모르고 묻혀버린 경우들이 많아 그냥 지나쳐 버렸을 것이다.
얼마전 갑질 행위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전 MP그룹 창업주인 000회장은 1990년 일본의 미스터피자 상표권을 도입, 국내 피자업계를 석권한 피자업계에서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아마도 그는 사업을 성공시키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고 나름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갑의 횡포로 눈물 흘린 적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 그가 본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맹점에 갑질을 하여 기존의 가맹점 바로 옆에 새로운 점포를 개업,  1만4000원짜리 치킨을 5000원에 판매케 하는 등의 방법으로 점주를 울리면서 영업을 포기하게 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 악행을 저질렀다.
뿐만 아니라 그는 회사 돈으로 딸의 가정부 임금을 주는가 하면, 회사 돈으로 가족들에게 외제 승용차를 구매해 주었고, 아들의 채무를 갚도록 하기 위해 일도하지 않는 아들의 급여를 4배나 인상시키면서 회사 돈을 마치 개인주머니의 쌈짓돈처럼 생각하면서 마구 사용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이런 저런 내용들로 검찰에 구속이 됐지만 필자는 이 사건을 보면서 인간은 참 편리한 동물이란 생각을 했다. 남이 이런 일을 당할 때는 나와는 관계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국민들은 2014년 12월5일 대한항공의 000회장 장녀인 000 부사장이 일으킨 땅콩회항사건의 갑질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조 부사장이 기내에서 제공하는 땅콩서비스를 문제 삼아 승무원에게 갑질을 행하면서 비행기를 되돌려 수석승무원을 하차시켰던 사건이다.

그녀의 이 같은 행동으로 당시 KAL기에 탑승했던 250여 명의 승객들은 출발시간이 20분 정도 지연되는 불편을 겪었다 한다. 이 일로 인해 결국 000 회장은 국민들께 사과성명을 내었고, 조 부사장은 부사장의 직책을 내려놓아야 했다.
KAL기 갑질 논란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오너 일가가 사과하면서 갑질 논란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TV뉴스를 보면서 느꼈을 것이다.
상황이 이러할 진데 미스터피자의 창업주인 000 회장은 당시 지구를 떠나 달나라에 가 있었단 말인가.

갑질 논란으로 KAL과 같은 굴지의 재벌기업 오너와 부사장인 장녀가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본인과는 관계없다는 생각을 했단 말인가? 요즘 시중에 유행하는 말중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처럼 갑질이란 본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 생각하였을까?
최근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000 대장의 공관 병사에 대한 갑질 논란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서 우리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갑의 횡포가 해결되지 않고는 우리사회의 민주화는 요원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의 생활을 어렵게 하는 서민들에게 갑의 횡포는 피할 방도가 없는 불가항력의 사안일지도 모른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국민들은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정녕 우리사회 곳곳에서는 평범한 이 진리가 지켜지지 못하고 이런 저런 형태의 갑질로 가슴 알이 하는 국민들이 많다. 오죽했으면 대통령까지 나서서 갑질의 횡포를 뿌리 뽑겠다 했겠는가? 
제2의 KAL기 땅콩 회항사건 제2의 미스터 피자사건과 제2의 공관 사건과 같은 갑질 행위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고 모든 국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충남일보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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