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널뛰는 추석물가 잡아야 한다
[사설] 널뛰는 추석물가 잡아야 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7.09.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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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한 달여 남겨 놓고 고공행진 중인 밥상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다. 특히 올 여름 폭염과 장마가 이어진 탓에 신선식품인 배추, 상추, 무, 오이, 애호박, 풋고추 등 채소류 값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물가가 심상치 않다.
소고기, 고등어, 오징어 등 육류와 생선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 영향으로 계란과 닭고기 값은 떨어졌다. 이처럼 널뛰는 밥상 물가에 정부의 ‘추석 민생 안정 대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정부는 주요 농축산물의 수급안정과 수급 물량을 조절해 물가를 관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추석을 기해 수요가 연중 가장 높아지고 정부의 수급조절에도 한계가 있어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채소류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너무 안이한 판단인 것 같다. 작황이 부진한데다 태풍 등 날씨 변수가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데 안이하다.

농림부는 수급안정을 위해 지난주부터 배추와 무, 사과, 한우 등의 공급 물량을 평소보다 최대 2배까지 늘리고 있지만 가격 오름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게 그 증거다.
이러한 현상이 추석 대목까지 이어진다면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지갑이 얇아진 서민 가계는 차례상 준비로 주름살이 더 깊어질 게 뻔하다. 물론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어느 정도 오르는 것은 예년에도 비슷했다.
언제나 그래왔듯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밥상물가는 급증했는데 올해는 올라도 너무 오르고 있다. 때문에 지나친 물가 상승은 서민 가계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물가의 불안이 추석 때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은 수급 현황과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기민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또 명절 대목을 노린 사재기 등 수급 불안과 가격 폭등을 부추기는 유통과정도 미리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5년여 만에 소비자 물가가 최대치로 상승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이번 추석 밥상에 비상이 걸렸다.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늘 한가위만 같아 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년 중 가장 먹거리가 풍요한 명절인데 올해는 그렇지 못 할 것 같다.

더구나 예년처럼 태풍과 같은 돌발 변수가 아직 남아있고 현재의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 마냥 안심하기에는 이르지 않나 생각된다.
이러한 상황이 맞물리고 있어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 방안으로 농축산물의 수급 안정과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오를 때는 많이 오르지만 내릴 때는 조금 내리는 게 우리나라의 정부와 정치권은 경쟁적으로 친서민을 내세우고 있지만 뛰는 물가를 잡지 못하면 무의미하다.
물가안정의 의지가 있다면 다양한 거시적 접근을 하는 동시에 시장의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고통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충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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