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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지적장애인 병실간 핑퐁… ‘장애인 인권침해’ 논란장애환자에 수시로 임의 병실 이동시키고 직원들 막말과 편견 심각
금기양 기자  |  ojonglym6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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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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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단체 “서비스와 직원 사고방식은 정체, 시급히 쇄신할 적폐”

충남대병원이 지적장애1급 환자를  다른 환자들의 항의를 이유로 환자와 보호자, 의사와는 무관하게 수시로 병실을 옮기는가 하면, 처치실에서 하룻밤을 재우는 등 장애인 인권침해 논란이 키우고 있다.
병원 처치실의 경우 각종 의료폐기물이 보관돼 있어 질병감염이 우려되는 곳으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1급지적장애를 가진 A씨(44)는 지난달 16일 새벽 2시쯤 폐렴증상으로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거쳐 외과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후 같은달 24일 5층 2인실에서 잠시 입원했다가 28일 6인실로 옮겼으나 시끄럽다는 이유로 병실 내 다른 환자들이 항의하자 다시 1인실로 옮겼다.

이렇게 병실을 옮기는 과정에서 계속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병동 간호실은 A씨를 처치실에서 반 강제로 취침하게 했다는게 보호자의 주장이다.
보호자 B씨(환자의 형)에 의하면 “이달 초 5층 병동에서 4층 호흡기내과 병동으로 옮기려고 입원실을 알아보자 4층 병동 수간호사가 ‘시끄러운 환자 못받겠다’고 보호자한데 항의를 했다”며 “장애인은 입원할 권리도 없고 죽으란 말이냐”며 울먹였다.

이처럼 병원은 보호자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이달 10일에도 같은 환자한테 같은 일이 벌어져 충남대병원 소속 간호사들의 인권의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병동 간부급 간호사는“격리실이 절대부족해서 처치실에서 취침시켰고 수시로 돌보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으나 당시 병동 격리실은 비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적장애인들의 유일한 의사소통 도구는 크게 소리지는 것”라며 “이를 잘 알고 있는 간호사들이 주위 환자들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항의를 핑계로 처치실에서 재웠다는 것은 납득이 안가는 처사이고  장애인 인권침해”라며 분개해 했다.
이밖에 충남대병원이 지역 내 다른 종합병원에 비해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에 의하면 “지난달 16일 새벽 응급실 입원 당시 담당의사가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 장애인이라 거부하는 것이냐고 항의하자 마지못해 입원을 시켰다”며 “장애인은 입원할 권리도 없고 죽으라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현재 충남대병원은 각층 입원병동마다 격리병실이 1개(1베드) 밖에 없어 비슷한 일이 자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재환자로 장기간 입원하고 있는 C씨는 “장애인 화장실이 너무 엉망”이라며 “제대로 된 샤워시설이 없어 한 달여간 샤워를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 다른 장애인 D씨는 “화장실에 비치돼 있는 파라솔 의자에 기대 샤워를 하다가 낙상으로 엉덩방아를 찧는 바람에 수일간 고생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장애인단체 한 관계자는 “충남대병원이 20여 년 전 경영자율성 확보를 위해 부속병원에서 법인으로 전환을 했다. 그동안 병원 신축과 고가의 최신의료 장비 구입 등 예산이 수반되는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획기적인 변화를 이룬 반면에 서비스와 직원들의 사고방식 등 소프트웨어 부분은 그대로 정체돼 있어 시급히 쇄신해야 할 적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인없는 공공의료기관의 가장 고질적인 병폐가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임원이나 평직원이나 똑같은 월급쟁이라는 사고방식, 이에 따른 주인의식 부재 등이 직원들의 기강해이에 한 몫 했다”고 밝혔다.[충남일보 금기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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