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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직자 울리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뿌리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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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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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의 채용비리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감사원은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13명을 부당 채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감사원이 12일 공개한 ‘공직기강 기동점검’ 결과에 따르면 박 사장은 2015년 65명, 2016년 79명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서류→필기→면접 등 3단계 전형으로 채용하면서 특정 응시자의 이름에 화살표나 ‘O X’ 표시를 해 면접점수 순위를 조작하도록 했다.
박 사장의 지시로 면접 순위가 오른 응시자는 2015년 6명, 2016년 18명이었는데, 결과적으로 합격선 아래에 있던 13명(2015년 4명, 2016년 9명)이 부당하게 최종 합격했다.
이와 별개로 박 사장은 임원 재직시절인 2013∼2014년 직무 관련 업체들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일 검찰에 구속됐다.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는 비단 가스안전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감사원은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해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장,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 4명의 채용비리를 적발했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또 권혁수 전 석탄공사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포함된 비위 4건의 관련자 8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특히 강원랜드는 서류 심사 대상도 아닌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 김 모 씨를 부당하게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불법 채용 대상이나 수법도 각양각색이었다. 디자인진흥원은 인성·적성검사와 필기시험 점수 조작으로 전 원장의 딸을 합격시켰고, 석탄공사는 서류점수 탈락대상인 전 사장 조카를 서류점수와 면접 점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채용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로 적발된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운 친박계 국회의원의 조카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점수 조작으로 입사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KAI에는 친박계 의원 조카 이외에도 전직 공군참모총장 지인과 지방자치단체 고위층 자제 등 상당수가 부정한 방법으로 입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밖에 전임 정부에서 부총리를 지낸 한국당 최경환 의원도 박철규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에게 지인의 취업을 청탁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공공기관에 만연한 취업비리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의 꿈을 앗아가는 파렴치한 범죄행위다.
공공기관은 특히 청년들이 매우 선호하는 직장이다. 공공기관인 만큼 입사시험도 공정하게 이뤄질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렇게 뒷구멍을 통한 ‘반칙 채용’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니 일자리에 목을 매는 젊은이라면 분노할 수밖에 없다.
차제에 중앙정부 산하 300여 개 공공기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과 지방 공기업에 대한 채용 실태를 철저히 점검해 비위의 소지를 없애야 할 것이다. 특히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나 사회 상류층이 개입된 권력형 채용비리는 엄중히 발본색원해야 한다.[충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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