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제4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불교문화의 성지, 서산 가야산 보원사지에서 만나는 춤의 대향연-
  • 송낙인 기자
  • 승인 2017.09.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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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가야산 보원사지에서 25일 오후 6시부터 우리 춤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회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주최하는 제4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의 일환으로 열리는 “천년의 유산, 보원사지에서 춤을 만나다”행사로 충남 내포지역을 근간으로 한 한성준-심화영 전통춤을 새롭게 조명하는 무대이다.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은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1874∼1941) 탄생 140주년을 맞아 한성준 춤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창조적 자산화를 위해 지난 2014년에 창설되었으며 올해로 4회를 맞이했다.

한성준은 충남 홍성의 세습무가 출신으로 8세 때 춤과 장단, 줄타기 등 민속예능을 익히고 내포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서울무대에 입성하여 당대 최고의 명고수로 명성을 얻었다.

또한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창립하여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양식화하는 업적을 남겼다.

그의 문하에서 손녀딸 한영숙을 비롯 기라성 같은 전통춤꾼들이 배출됐으며, 신무용가 최승희·조택원에게 영향을 끼쳐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자양분을 제공했다.

근대 전통가무악의 명가인 서산의 심정순 집안은 5대에 걸쳐 7명의 예인을 배출한 최고의 국악명문가이자 중고제 판소리 맥을 이어온 종가로서 홍성 출신의 한성준과 깊은 교유를 맺으며 일제강점기 조선의 전통예술을 보존 계승하는데 큰 업적을 남겼다. 국민가수 심수봉이 심정순가(家)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서산 가야산 보원사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서울과 서산지역 전통예술인, 스님이 함께 하는 이색적인 무대로 마련된다.

이날 공연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법고 실력을 자랑하는 보원사 주지 정경스님의 ‘불타고’를 시작으로, 김복희 한양대 명예교수의 ‘삶꽃, 바람꽃’, 박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학춤’, 김용철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바라춤’등이 공연된다.

특히 이애리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 이권희 국악협회서산지부장이 이끄는 뜬쇠예술단(출연 이권희, 서승연, 김동학, 김호, 편도승, 노길호)의 ‘마딧길(대북&모듬북)’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천년의 유산이 살아 숨쉬는 서산 가야산 보원사지 사찰무대 공연은 유서 깊은 절터라는 유형문화유산과 우리시대 명인들이 펼치는 무형문화유산이 함께 어우러지는 흔치 않은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용공연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서산시 주최로 내포가야산 보원사지 보물 국보 승격을 위한 학술세미나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예정이어서 더욱 값진 행사가 될 것이다.

[충남일보 송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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