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마약과의 전쟁은 쥐잡기와 비슷하다
[충남시론] 마약과의 전쟁은 쥐잡기와 비슷하다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7.09.27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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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멕시코에서 범죄 드라마 ‘나르코스’(넷플릭스 제작) 촬영장소를 물색하던 스태프가 괴한의 총격으로 숨진 일이 있다.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일대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넷플릭슨 드라마 ‘나르코스’의 주인공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1949년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전세계에 악명을 떨친 전설적인 ‘마약왕’였다.
1980년대 메데인 카르텔을 창설한 그는 미국에 코카인을 밀매해 백만장자가 된 인물이다. 그는 얼마나 돈이 많았는지 현금다발을 묶는 고무줄 구매에만 매달 수천 달러를 지출했을 정도다.

그의 저택에는 비행장은 물론 사설 군대와 동물원, 식물원까지 있었다. 마약 카르텔을 이끌며 그는 자신의 일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살해하기도 했다. 희생자만 수천 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선심을 베풀어 인기가 높았다, 빈민층을 위해 학교와 병원 등을 짓기도 했다. 그 덕에 국회의원이 됐지만 범죄 행위가 폭로돼 쫓겨나고 말았다.  
재미있는 것은 쫓기는 신세가 된 그가 교도소에 수감되기로 정부와 합의를 본 후 그가 들어갈 교도소를 자신의 돈으로 직접 지었다. 교도소 안에는 카지노와 헬기장, 축구장까지 들어선 최고급 리조트와도 같은 맞춤형 교도소 였다.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그런 가운데 미국이 그의 인도를 집요하게 요청하자 탈옥을 했다. 이후 미국 정부의 추적에 쫓겨다니던 그는 결국 1993년 마약으로 인한 화려한 생활의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돈도 잘 벌 수 있고 화려하게 살 수 있는 무서운 마약은 간단하게 말하면 사람을 흥분시키는 것과 고통을 감소시켜주는 것, 그리고 확각을 만들어 주는 것, 즉 세가지 성능을 가진 약물이여 계속 마약과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중추신경계통에 영향을 주어 중독을 일으키는 마취은 습관성을 가진 약으로 장복하면 중독증상을 나타내는 물질이다. 그 동안 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을 총괄하는 의미로도 혼용되어 왔으나 이들을 총칭하는 표현으로 마약류라 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마약류는 약물사용에 대한 욕구가 강제적일 정도로 강하고 사용약물의 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금단현상 등이 나타나는 해를 끼치는 약물로 정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마약법」·「대마관리법」·「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마약류불법거래방지에 관한 특별법」 등의 마약류 관계법규가 있고 이들에 의한 규제대상과 내용도 각각 다른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마약은 모르핀으로 양귀비의 유즙인 아편에서 얻는 천연물질이다. 모르핀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약물로는 아편에서 추출한 천연 아편제와 인공적으로 만든 합성 아편유사약이 있다.
아편제와 합성 아편유사약은 서로 같은 의미로 마약과도 구별없이 쓰인다. 때문에 마약의 탐닉성과 유해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마약의 생산·수입·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고대 중국의 요(堯)임금은 “아들이 많으면 두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여기서 유래했을까,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듯 하다. 요즘 자식 탓에 입방아에 오르고 고개를 숙여야 하는 재벌 등 유명인사들이 자주 매스컴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자식 농사가 잘못돼 고개를 떨군 유명인사가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다. 최근에는 자식이 마약 때문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도지사 아들이 마약에 손을 댄 사건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마약 사범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여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한때는 연예인 등이 마약에 주류를 이뤘으나 이젠 회사원, 학생, 가정주부 등 일반인으로 크게 번지고 있다.

또 도시나 농촌도 가리지 않고 있다. 한번 마약에 중독되면 마약의 소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내 파멸의 길로 접어드는 게 상례다. 한 순간 쾌락을 위해 한 인간의 심신을 어두운 나락으로 빠지게 할 수야 없지 않은가.
마약 사범이 우리나라에 전방위적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인식 아래 총체적인 대응태세로 맞서야 할 때다.
마약과의 전쟁은 쥐잡기와 비슷하다. 쥐는 항상 하수구에 있지만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그러나 누구도 내 집 앞에 쥐가 있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충남일보 임명섭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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