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명절지났으니 현안문제 해결에 지혜 모으자
[김원배 칼럼] 명절지났으니 현안문제 해결에 지혜 모으자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7.10.16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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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우리민족의 최대명절을 들라면 구정과 8월 한가위를 꼽는다. 특별히 8월 한가위는 계절적으로 가을이기 때문에 춥지도 덥지도 않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활동하기가 편하다. 뿐만 아니라 절기가 수확의 계절이라 먹거리가 풍성하니 넉넉한 마음들을 갖게 하여 인심이 울어나는 명절중의 명절로 꼽히고 있다. 해서 우리 국민들은 설 명절보다도 8월 한가위 추석명절을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근 10일간의 황금연휴로 국민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던 2017년 추석명절도 일주일이 지났다. 모두들 연휴의 들뜬 분위기에서 벗어나 각자의 일터에서 밀린 일들을 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연말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2017년 우리사회는 여러가지 면에서 변화가 많았다. 우선 정치적으로 대통령이 탄핵이 되어 구속이 되면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어 취임을 했다. 새로운 대통령은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전임자와는 다른 국정철학을 가지고 국가를 경영하겠다며 국민들과 약속했다. 그리고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철, 찌는 듯한 더위는 숨이 막힐 정도였고 비가 오지 않아 가뭄 속에서 농작물을 경작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태웠는데 어느덧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하게 됐다.

여름철 가뭄을 생각하면 논농사나 밭농사, 과일 농사 등이 완전히 폐농이 되어 올 추석엔 과일하나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 염려를 했는데 그래도 하나님은 우리를 축복해 주셔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수확할 수 있는 기쁨을 주셨고 그런대로 풍성한 먹거리도 주셨다.
익어가는 황금들판을 바라보면서, 과수원의 익어가는 사과와 농가의 감을 보면서 어려웠던 지난 봄과 여름의 날씨를 잊어버리고 마냥 마음이 풍성하고 즐거운 것은 한가위의 풍성함이 우리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하였기 때문이리라.

평소에 존경하는 어른들과 지인들에게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보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마트의 선물코너를 찾았는데 마트의 분위기가 전과 같지 않고 조금 한산한 것 같았다. 가격대도 옛날보다는 저렴했고 나름대로 실속있는 품목들이 있어 선택하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아마도 이 같은 분위기는 김영란법이라 불리 우는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때문일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옛날의 풍성한 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렇지 않아도 소가족 중심사회의 아파트 문화로 바뀌면서 대가족중심사회의 마당문화(옛날에는 일가친척이 모여 방에 다 들어가기가 어려우니 마당에 멍석을 깔고 마당에서도 차례를 지냄)가 그리운 필자의 세대에게는 다소의 부작용이 있더라도 사람냄새가 나고 좀은 흥청거리는 한가위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선물 상품들이 5만 원 미만의 상품들로 포장이 되다 보니 대부분이 과일이고 그 아래로는 조미료나 세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선택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원래 김영란법은 학교의 선생님들,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 그리고 언론인등에게 촌지나 고가의 현물 등을 주어 부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 재정됐다.
그런데 이법이 제정되면서 뇌물수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까지도 소비를 위축시켜 시장활동을 위축시켰다 한다. 이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지인이나 친척들에게 마음의 선물을 전달하기 위한 선물 구매인데도 대개의 경우 주변의 눈을 의식한다고 한다.

축산업자들은 이 법이 적용되면서 판매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소연을 하고 요식업자들은 폐업이 늘어나고 있어 이 법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사회에 부정과 비리가 만연하고 비정상상의 정상화가 사회를 지배했으니 이런 사회를 바로잡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하루 빨리 이 제도가 정착되어 밝고 명랑한 투명한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아무튼 이런저런 일들로 변화가 많은 와중에서 2017년 추석명절은 지났다. 이젠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복잡한 현안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 북핵문제, 한미 FTA파기 문제, 신고리 원전문제, 개헌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과거를 청산하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너와 내가 하나가 되어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보다 살기 좋은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과거의 미풍양속을 지켜가면서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충남일보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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