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도솔공원, 문화·예술행사 치르기엔 역부족?
천안도솔공원, 문화·예술행사 치르기엔 역부족?
시민접근 어렵고 시설도 부족… 시민들 “부대 시설 보완” 필요성 제기
  • 김헌규 기자
  • 승인 2017.10.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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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도솔공원에서 대향 문화예술행사를 치르긴엔 각종 부대 시설 등이 부족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여자 화장실의 경우 내부가 그대로 노출돼 차단막이나 문을 뒤쪽에 설치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람석 햇빛 노출·화장실 사생활 노출·지하 주차장은 휴대폰도 먹통

천안도솔공원에서 문화·예술 등 행사를 치르기엔 부대시설 등 보완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도솔공원은 6만1507㎡의 규모로 동남구 신부동 천안IC 인근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성무용 전 시장 재임시절인 2013년에 착공하고 지난4월, 4년 만에 준공됐다.

도솔공원은 사업축소와 일부 시설 복원 등 각종 우여곡절 끝에 다목적 야외 공연장을 비롯한 잔디광장, 시민의 숲, 시민 체육시설, 인공 암벽 등반 장, 시가 있는 산책로, 대형 지하 주차장, 화장실 등 부대시설을 갖춰 시비 565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그동안 천안시의회는 도솔공원과 관련해 시민들이 용이하게 접근하기 어렵고, 기타 부대시설 등 부족함을 개선해 줄 것 주문한 바 있다.

그동안 천안명동거리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천안예총이 주관해 ‘판 페스티벌’을 개최했지만 자리를 옮겨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도솔광장에서 예총 산하 8개 지부의 회원들이 주축이 돼 천안예술 발전을 위해 임진왜란 때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천안 출신 충무공 김시민장군의 업적을 기린 ‘아!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라는 창작 연극 공연을 시작으로 ‘천안예술제’의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하지만, 이런 대형 축제를 치르기엔 개선 할 점이 많다는 것이 공연에 참여한 관계자, 예술인과 시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천안예총 산하 8개 지부와 페이스 페인팅을 비롯한 캘리그라피, 유리공예, 매듭공예, 도자기 공예 등 다양한 각종 체험행사를 위해 설치한 부스, 문인협회 회원들의 시화,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사진, 천안미협회원들의 작품 등을 제외한 예술행사는 주 무대인 야외무대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와 시민들의 불편은 화장실부터 시작됐다. 특히 여자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에 비해 사용빈도가 높고, 행사에 참여한 공연자들과 시민들은 대부분 남성 보다는 여성이 주를 이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화장실은 수압이 낮아 변기가 막히고, 또한 무대와 산책길을 사이로 설치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내부가 고스란이 노출이 돼 있어 화장실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다.

공연장 측면에 설치된 화장실은 관람객들이 눈만 돌리면 출입자들을 다 확인 할 수 있고 슬라이드 문을 여닫으면서 내부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공연에 참여한 A씨는 “여성들도 남성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처리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화장실 문을 공연장 쪽이 아닌 뒤쪽이나, 차단벽을 설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여성을 위한 배려가 없는 설계를 지적했다.

또 공연장이 야외에 조성돼 있다 보니 햇빛이 강한 오후에 관람석에 앉아 공연을 보기에는 너무 괴롭다는 것이 시민들의 불만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시민 K씨는“도솔공원에서 예술제가 있다 길래,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았지만 차광막이 없어 단 10분도 앉아 있기가 어려웠다”고 차광막 설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뿐만 아니라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면서 차량의 진행 방향의 표시가 반대로 돼있는 것도 개선할 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더욱 문제는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면 휴대전화가 먹통이 돼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와이파이(WiFi)’나 ‘간이 중개기 설치’가 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민 Y씨는 “공연 관람 중 휴대폰을 분실 한 것 같아 지인의 폰을 빌려 전화를 했지만 불통이었다”며“차에 두고 내렸나 해서 가보니 안에 있어 다행이었지만 잠시 불안했다”고 밝혀 통신장비 보완의 시급함을 주장했다.

이에 명품문화공원조성추진단 한권석 과장은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지적된 문제 등을 포함해(시공사에게)하자 보수 등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일보 김헌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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