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칼럼] 트럼프는 한국에, 일본은 트럼프에 맞춘 외교전
[김인철 칼럼] 트럼프는 한국에, 일본은 트럼프에 맞춘 외교전
  • 김인철 대기자
  • 승인 2017.11.09 16: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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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전적 북핵 긴장속에 미국 트럼프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매우 중차대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듯 하다. 중국을 방문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일본을 거쳐 한국을 경유했다. 우리의 방문은 국빈방문이다. 벌써부터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번 방문길은 일본과 한국을 거치면서 매우 다른 평가부터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의 미 트럼프대통령 국빈방문에 훌륭하게 대처했다는 평가와 함께 반대로 일본은 굴욕적인 외교실적을 냈다는 결과로 압축된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 매체들은 이를 가리켜 “한국에 맞춘 트럼프, 트럼프에 맞춘 일본”이라고 빗대었다.

2박 3일간의 끈끈한 국빈초청행사를 가진 일본이 1박 2일에 그친 한국국빈행사 초청보다 못했으니 일본 체면이 구겨져도 말도 못할 정도로 구겨진 셈이다.
한국이 잘하고 일본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이 나올 법도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가식과 진심의 차이라며 고소해 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일본이 ‘독도새우’와 ‘위안부할머니 초대’한 한국에 대해 장관까지 나서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을까 싶다.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도 위안부 자료를 등재하지 못하게 치졸한 방법으로 저지하는 일본을 보면 그들이 몹시도 가증스럽다는 속감정을 꺼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차치하고 25년 만에 국빈방문한 미국대통령이 국회에서 연설까지 하고 극비리에 비무장지대까지 찾아가려는 노력까지 하는 것을 보는 한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내에서는 반대로 아베총리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많았음을 보면 이 역시 방문효과 차이가 결코 작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번 정산회담은 지난 6월과 9월에 이어 4개월여 만에 벌써 세 번째다.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가 그만큼 엄중해서다.
두 정상의 회동은 단독과 확대 회담을 합쳐서 1시간에 그쳤지만, 그 내용 역시 알찼다. 주요 의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군사협력과 한미동맹 강화, 경제·통상 분야 협력 등 세 가지 분야였다.

회담 직전만 해도, 국내외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 전략, 한국의 ‘3불(不) 입장’과 균형외교론, 미국의 통상압박 등을 놓고 한미 간 불협화음이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들이 있었으나, 대부분 기우였음이 확인됐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한을 비핵화 대화에 나오도록 하기 위한 ‘최대의 압박·제재 전략’을 지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추가 도발 시 단호하고 압도적 대응을 경고했다. 북한을 향해 한미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한목소리’를 냈다고 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로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다”고 말해 ‘코리아 패싱’ 논란을 직접 불식한 것도 자못 의미가 크다.

북핵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차원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하기로 한 두 정상의 합의와, “균형외교는 미·중 사이의 균형외교를 말하는 게 아니다”라는 문 대통령의 답변으로 이제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됐다.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의 자체 방위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강하고자, 한국이 상당한 규모의 미국산 첨단무기를 구매하고 미국은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기로 합의한 대목이다.
국방력 확보를 위한 우리의 필요부분이 어느정도 해결되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우리 정치권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안보에 관한한 초당적 지지를 견지하는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당연 정당마다 주장과 노선이 다른 만큼 치열한 논쟁은 정치세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국익과 안보,국민 안위를 위한 일에 이번처럼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비위만 맞추려는 일본’보다는 ‘우리에게 맞추는 트럼프’같은 자긍심을 얼마든지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충남일보 김인철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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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이 2017-11-09 21:14:29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건태킴 2017-11-09 19:58:29
트럼프가 정신을 차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