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5.4 지진 발생에 대전·충남시민들 ‘화들짝’
포항지역 5.4 지진 발생에 대전·충남시민들 ‘화들짝’
대전, 흔들림 동시에 지진재난경보 울려… 지진 전국서 감지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7.11.1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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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으로 경북 포항 한 초등학교 건물 기둥과 벽 일부가 금이 가거나 부서져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일대에서 발생한 5.4 규모의 지진으로 대전은 물론 경기도,서울까지 전국에서 흔들림을 느낄정도로 흔들림이 감지됐다.


대전,충남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 발생 직후부터 대전과 세종,충남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흔들림이 느껴졌다”는 신고가 폭주하고 있다.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건물 안에서 일부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정도여서 실제 대전시내 건물에서 근무중인 많은 사람들이 재난경고음과과 함께 건물이 흔들리는 경험을 수차례 겪었다.


시민 김 모씨(52·사무직)는 “갑작스런 재난경보음과 함께 건물이 흔들렸으며 두세차례 흔들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전·세종·충남 소방본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부 북쪽 9㎞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지진 직후 “집·건물이 흔들린다”는 등의 119 신고가 충남 100여건, 대전 103건, 세종 30건 접수됐다.


대전지방경찰청에도 “지진이 났느냐”고 묻는 112 전화가 30건 가까이 걸려왔다.


아직 119에는 외벽이 무너지는 등의 큰 피해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대전 서구 한 중학교 천장재 일부가 떨어져 내리기도 했다.이 학교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했다.


강한 진동이 수 초 동안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놀라 가족의 안부를 묻고,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포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충남 태안군 남면 곰섬에서도 주택이 흔들렸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시험 준비를 하던 대전 서구 한 고등학교 교사 10여명은 진동이 느껴지자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세종 한솔동 소재 6층짜리 건물에 근무하는 모 회사 직원 20여 명이 건물이 갑자기 흔들려 1층으로 몸을 피했다.


대전시 서구에 사는 주부 김경량(53)씨는 “잠시 건물바닥이 흔들리고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며 “주변 사람들끼리 ‘무슨 일 났느냐’며 놀라서 서로 묻고,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6학년인 이서윤(13) 양은 “수업 중 책상과 칠판이 흔들려 깜짝 놀랐다”며 “지진이 발생한지 30분이 지났는데도 가슴이 떨린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은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2시49분에는 포항시 북구 북쪽 7km에서 규모 3.6의 여진과 함께 2 이상의 추가 여진도 발생했다.


기상청은 진앙이 북위 36.10도, 동경 129.37도로 이 지진의 깊이를 9㎞로 파악했다.

그러면서 “이동속도가 빠른 지진파(P파)만을 이용해 자동 추정한 정보”라며 “여진 등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지진으로 경북과 경남은 물론 충청,서울 지역에서도 건물 흔들림이 느껴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이번 지진은 작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번째 규모다.[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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