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향기 만취한 천안시의원·공무원
국화 향기 만취한 천안시의원·공무원
1억원 시 보조사업 국화꽃 전시회서 전시화분 등 받아
  • 김헌규 기자
  • 승인 2017.11.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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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제일고가 천안시의 보조금을 받고‘국화전시회’를 개최 했지만, 이곳에 전시된 국화분재들을 시의원을 비롯한 시 공무원들에게 나눠주고 일반인들에게 판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은 제일고 교사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보낸 온 분재 가격)

학생들의 맞춤형 교육과 전문 화훼 농가육성을 목적으로 한‘2017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국화꽃 전시회’에서 전시된 화분과 수년간 키워온 국화 분재 등이 시의회의원들은 물론 시 공무원들에게 나눠져 말썽이 되고 있다.


이번 국화전시회를 주최한 천안제일고는 시비 1억원, 천안교육지원청 750만 원, 자비 300만 원 등 총1억1050만 원을 투입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10일까지 12일간 시청·의회 청사 일원에서 1300여 본의 국화전시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것은 보조금 집행목적에 반해 국화분재를 판매했다는 의혹과 시가 제일고에게 직접 사업비로 지원된 보조금을 천안지역 농가가 아닌 아산시에 소재한 특정 농가에 위탁해 재배한 국화를 전시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보조금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시 보조사업에 의해 재배된 국화분재를 일반인에게 10~15만원을 받고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사태는 더욱 심각하게 전개 될 조짐이다.


학교 관계자는“1억원의 보조금으로 흥타령축제장에 국화 경관조경,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체험행사를 하고 있다”며 보조금이 부족함을 설명이다.


국화재배와 관련해서 그는“일부는 학교에서 국화를 직접 재배하고 있지만 여건이 하락치 않아  농가에 4400만 원을 들여  국화 재배를 위탁해 전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판매 의혹에 대해서는“팔지 않았고, 분재는 시청 관계자들에게 나눠줬다”고 밝혔다.


이에 천안시 관계자는“이런 우려로 학교 측에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통고를 했다”며 위탁한 부분에 대해서는“학교의 여건이 맞지 않아 그런 것 같다”고 해명하면서“공무원들에게 국화 분재를 나눠줬다면 회수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A씨는“재배의 여건이 맞지 안아 위탁재배를 한다면 제일고에 보조금을 지원 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하면서“시민들의 혈세를 공무원 시의원들에게 나눠주거나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보조금 지원 목적에 반한 것으로 이 전시회에 사용된 사업비는 직접사업비로 특정 농가에 위탁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 전시회는 지난2015년도를 제외하고,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천안농업기술센터가 제일고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지난해와 올해는 시가 보조금을 지원해 제일고가 주최하고 있다.


국화전시회를 주최한 제일고 동문이자, 보조금 지원사업을 주도한 노희준의원은“시 보조사업이기 때문에 화분을 판매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10~15만원을 호가하는 국화분재들을 공무원과 시의회 의원들에게 나눠줘 김영란법에도 저촉될 소지가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다.[충남일보 김헌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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