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일정 모두 순연(順延)
대입 일정 모두 순연(順延)
정부, 수능 수시·정시 모두 일주일 연기… 성적통지는 12월 12일
  • 김일환·김성현 기자
  • 승인 2017.11.16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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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학년도 대입 수능이 연기된 16일 수험생들이 전날 버렸던 문제집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진 빠지네” 수능연기에 수험생 ‘피로감’… “시간 벌었다” 반응도
일부 학교 교장 재량으로 정상수업… “당황스럽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포항 강진으로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등 대학입시 일정도 일제히 일주일 연기된다.
교육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애초 16일 수능 직후에 진행될 예정이던 대학별 논술·면접 등 수시모집 일정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대학별 논술고사가 일주일 늦춰진다.
이와 함께 12월 30일 원서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던 정시모집 일정도 일주일 연기된다. 또 성적 통보일도 12월 12일로 늦춰진다.

▷수험생 피로감 더 높아져= 포항 강진 발생 다음날인 16일 3학년 수험생들은 피곤한 표정으로 볼멘소리하며 교문으로 들어섰다. 지진이 없었다면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창 치르고 있을 시간이다.
정부가 전날 수능 일주일 연기를 발표함에 따라 애초 시험장으로 지정됐던 학교는 예정대로 휴업하고, 시험장이 아니어도 학교장 재량 휴업이 결정된 학교도 그대로 휴업한다. 숭문고는 이날 오전 9시부터 4교시 수업을 진행한다.
무거운 분위기를 띤 3학년 교실에서는 갑작스러운 시험 연기에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책을 펴고 공부에 몰입하는 학생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때문인지 수험생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연기소식에 화가 난 수험생들은 ‘진이 빠지고 짜증이 난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못다 한 시험 준비를 할 시간을 며칠 더 번 셈이어서 차라리 다행이라며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수험생도 있었다.
다만 수시전형으로 이미 대학이 결정된 수험생과 학부모는 수능 연기 소식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한결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이미 수시로 대학이 결정돼 큰 영향이 없고, 학교 특성상 반에 그런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 교장 재량으로 정상수업= 일부 학교들은 학교장 재량으로 다시 정상수업에 들어갔으며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대신 공공 도서관과 독서실로 가거나 일부 학생은 수능일을 앞두고 치워버린 일부 책들을 다시 사느라 책방으로 몰리기도 했다.
정상 출근한 교직원들은 오는 23일 수능일 전 일주일간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시험장 책·걸상 등을 다시 수업대형으로 바꾸고 시험과 관련한 각종 게시물을 떼기도 했다.
학생 수험번호와 이름, 선택 내용 등을 써 책상 위에 붙인 스티커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시험 전 훼손될 수 있어 다시 붙여야 할 가능성도 있다.

대전교육청은 15일 오후 늦게 수능시험 연기가 결정되자 곧바로 후속조치를 마련해 시험장학교는 16일 예정대로 일괄 휴업하고 비시험장 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거나 등교 시간을 조정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내용을 일선 학교에 긴급 공지해 이날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충남일보 김일환·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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