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진, 잠깐의 방심조차 허용해서는 안 된다
[사설] 지진, 잠깐의 방심조차 허용해서는 안 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7.11.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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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또 발생했다.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에 이어 국내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이 지진은  포항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서울 도심과 제주 고층빌딩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였다. 이어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추가적인 여진에 대한 불안감도 컸다. 이번 지진은 진원 깊이가 비교적 얕아 향후 여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지진 발생 메커니즘은 경주 지진 때와 동일하게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층이 미끄러지며 나는 주향이동 단층 활동에 의해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항 지진으로 전국에서 신고 및 문의 전화가 폭주할 만큼 온 국민이 잠시 공포에 떨었다. 다행히 진앙에서 가까운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전국 24기 원전 운영에는 이상이 없었다.
기상청의 긴급재난문자도 지진 발생 후 19초 만에 전파됐다. 경주 지진을 계기로 긴급재난문자 발송체계를 정비하고 지진 대응 매뉴얼을 정비하는 등 지진방재 시스템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항 지진으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됐기에 걱정스럽다. 대지진이 발생하면 상상하기 힘든 피해를 빚는다. 국민이 지진 공포에 떨지 않도록 지진 예측기술 연구와 관측망 확대, 시설물 내진 보강 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고 방재대책에 꼼꼼히 다져야 한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지진은 30년 내에 발생할 확률이 70%선이라고 예상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만 지진의 규모에 따라 강진의 여파가 덮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원전은 공교롭게도 경상도 해안지역에 몰려있고 이곳은 원전이 가동 중이여 불안하다. 또 일본 구마모토 지진처럼 가까운 일본의 지진대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때문에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재앙이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하고 경주, 포항 지진은 지진의 신호를 주고 있는 느낌이여 불안하다.
우리나라 건축물 10곳 중 7곳이 대형 지진에 무방비 상태여 아찔하다. 특히 민간의 지진 대비는 미흡하기 짝이 없어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이 절실하다. 지진이 날 때마다 대책을 촉구하지만 대비 태세와 경각심은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경주나 포항지진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지진이 발생할 경우 피해 가능성이 큰 시설부터 순서를 정해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그 범위를 넓혀가야 할줄 안다. 특히 원전은 지진에 뒤따르는 위험성이 가장 큰 시설인 만큼 노후 원전을 중심으로 내진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
재난관리 당국은 국민이 지진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서두르기 바란다. 지진 앞에서는 잠깐의 방심조차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충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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