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국민의당… 끝장토론 앞두고 설전
일촉즉발 국민의당… 끝장토론 앞두고 설전
安, 당원들에 문자 “연대·통합 통해 2당으로… ‘새정치’ 가치 확장해야”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7.11.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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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안계(비안철수계), “정체성 달라”… ‘평화개혁연대’ 추진 조직적 대응

중도통합 문제를 논의할 ‘끝장토론’을 하루 앞둔 20일 국민의당 내 친안계(친안철수계)와 비안계(비안철수계) 진영 사이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친안계로 분류되는 이언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통합 반대 목소리를 내는 박지원 전 대표 등을 향해 “애초 국민의당에 합류한 목적 자체가 달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과거 ‘김대중 세력, 박정희 세력’ 이런 논리와 ‘노무현 세력’ 이런 식의 화법은 이제 극복해야 한다”면서 “결국은 미래세력과 과거세력의 대결”이라고 현 상황을 규정했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 반대 의견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는 이상돈 의원을 겨냥해 “정치적 사이코패스”라고 표현한 당원의 글을 전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호남계를 중심으로 한 비안계 의원들은 통합 불가론을 고수하며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 조직을 계획하고 있는 천정배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내일 의총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서명을 받아 출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전 대표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주장을 겨냥한 친안계의 비판을 두고 “안철수 흔들기가 아니라 당 바로세우기”라며 “당을 흔드는 것은 안 대표”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 측은) 선거연합을 빙자해 보수대통합을 운운하면서 3당 통합의 길로 가는 것”이라면서 “정체성과 가치가 다른 그런 당과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의원은 최고위에서 “정체성 논란 이전에 리더십의 문제, 신뢰의 문제가 더 본질적인 당 위기로 부각되고 있다”며 안 대표를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21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의원총회를 연다. 이번 갈등이 무사히 봉합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의총이 분당 수순에 돌입하는 갈림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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