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업주나 손님으로부터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충남도의회가 22일 충남교육연구정보원에서 개최한 ‘충남 청소년 노동인권 현실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한 의정 토론회에서 밝혀졌다.
도 의회에 따르면 김종문 의원(천안4·사진)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의정 토론회는 노동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의정 토론회에는 김 의원이 좌장을, 성태규 충남연구원과 공정희 충남교육청 미래인재과 장학사가 주제를 발표했다. 이어 김민호 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장과 이승희 광주 청소년노동인권센터장이 각각 사례를 소개했다.
김종성 도 일자리노동정책과장과 윤영숙 어린이책시민연대 전 대표, 김용기 청소년노동네트워크 공동대표, 안수영 충남여성정책개발연구위원, 최우주·원찬식 학생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도내 청소년 1337명 가운데 아르바이트(알바)를 경험해 본 경험이 있거나 현재하고 있는 학생은 755명(56%)에 달했다.
이들이 알바를 하는 이유는 대부분 용돈과 통신비, 여행경비 마련을 위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업주나 손님 등으로부터 이른바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임에도 불구하고 밤 10시 이후에도 노동을 강요받거나 최저 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급을 받은 것이 ‘갑질’의 예다. 특히 근로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거나 최저 임금마저도 제때 지급하지 않는 등 청소년 노동 인권은 ‘사각지대’에 놓였다. 김 의원은 “청소년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노동권”이라며 “청소년들의 인권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암묵적으로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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