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연구개발투자에 인색한 기업은 미래가 없다
[김원배 칼럼] 연구개발투자에 인색한 기업은 미래가 없다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7.11.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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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미래는 기업의 R&D(Research and Development)투자에 달려있다. 왜냐하면 R&D투자비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기업의 영업이익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R&D투자에 의해서 신상품이 개발돼 시장에 출하되면 이 신상품이 국내시장에 출하되어 국내시장에서 어느 정도 호응을 받은 후 해외시장에 수출이 되고 개발도상국이 이상품의 기술을 모방하거나 도입, 상품생산을 하게 되면 또다른 신상품이 개발되어 시장에 출하되기 때문에 기술모방국은 늘 기술개발국인 선진국의 시장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만큼 상품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세계적인 기업을 배출하고 수출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연구개발투자에 적극성을 띠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대부분 학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기업의 연구개발투자가 옛날같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경쟁국인 중국에 비해 정부나 기업이 연구개발 투자에 소극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S&P의 데이트베이스를 사용해 2006년부터 10년간 500대 글로벌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내용을 분석하여 발표했다.

발표에 의하면 2016년 R&D 투자 대비 500대 글로벌 기업에 미국이 178개 기업이 포함되어 1위, 일본이 84개 기업으로 2위 중국은 54개 기업으로 3위 독일이 30개 기업으로 4위 영국이 21개 기업으로 5위 한국은 12개 기업으로 8위를 차지했다. 10년 전인 2006년과 비교했을 때 미국, 일본, 독일, 한국은 기업수가 줄어 들 었는데 비해 영국은 21개 기업으로 변동이 없었고 중국은 3개 기업에서 54개의 기업으로 10년 전에 비해 1700%나 증가한 51개의 기업이 늘어나게 됐다.
이에 비하여 미국은 2006년 대비 13%가 감소한 27개 기업이 줄어들었으며 일본은 16%감소한 17개 기업이 줄었으며 독일은 14%감소한 5개 기업이 줄었으며 영국은 10년 전과 비교하여 21개 기업으로 변화가 없었으며 한국은 25%감소한 4개 기업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우는  R&D투자 500대 글로벌 기업 수에서 2006년도에는 16개 기업이 포함되어 세계 순위가 6위였는데 10년 뒤인 2016년도에는 12개 기업이 포함되어 8위로 떨어지고 있어 기업들의 R&D투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는 2006년도에 3개 기업이 포함됐으나 2016년도에는 54개 기업이 포함되어 세계 순위 3위를 기록할 만큼 껑충 뛰어 올랐다.
이는 중국의 기업들이 전 산업에서 연구개발비를 많이 투자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어 중국의 기업들이 향후 세계시장을 점유하는 점유율이 높아질 것임을 예측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투자금액을 중심으로 분석을 하면 2006년도 R&D투자 500대기업의 500위 투자금액의 커트라인은 1억4천2백만 달러 였는데 2016년도에는 2억5200만 달러로 10년  만에 약 77%의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전세계의 글로벌기업들 특히, IT산업, 자동차 산업, 바이오산업을 비롯한 모든 산업의 글로벌기업들이 R&D투자를 과감하게 늘린 결과 때문이라 하겠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세계적인 흐름과는 역행하여 삼성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들이 R&D투자를 소홀히 하여 특정기업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즉 한국은 삼성이 500대기업에 포함된 한국기업들의 R&D 총 투자금액의 61.3%를 차지하여 지난 10년간 R&D투자 금액 면에서 2배 이상 증가하여 투자금액 면에서 2006년도에 세계 순위가 8위였다가 2016년도에는 3위를 차지, 전체적인 투자금액 면에서는 증가하였으나 내용면에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한국기업의 총R&D금액은 삼성을 포함해 16%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삼성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투자금을 축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수자력원자력은 2006년도에 R&D투자를 2억8800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2016년도에는 투자금액을 대폭 축소하여 100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리고 KT도 2006년도에는 R&D투자금액으로 3억130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2016년도에는 1억3900만 달러를 투자하여 투자규모를 축소시켜 500대기업에서 탈락했다. 아무튼 한국은 기업의 향후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원동력인 R&D투자를 삼성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기업들이 축소하고 있어 향후의 발전을 어둡게 하고 있다.

삼성을 제외한 대부분기업들이 여러 가지의 경제상황 때문에 미래자산인 R&D투자를 축소시키고 있어 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made in korea가 점유하고 있는 시장을 잃지 않을까 염려된다. 정부는 우리기업들이 글로벌기업들로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도록 R&D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충남일보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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