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충만한 삶을 바라던 누군가의 기대가 있었다
[양형주 칼럼] 충만한 삶을 바라던 누군가의 기대가 있었다
  • 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
  • 승인 2017.12.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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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북한병사 하나가 북한군의 총격을 받는 와중에 JSA(공동경비구역)을 넘어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했다.
이 병사는 복부, 우측 골반, 양팔, 다리 등 5곳 이상의 총상을 입고 JSA건물 벽 아래에 쓰러졌는데, 이를 우리 군 경비대대 군인 3명이 가서 구출해 왔다.
상태를 보니 위중했다. 그래서 곧바로 헬기로 이송되어 응급외상센터에 옮겨져 두 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다행히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 귀순 병사를 치료했던 의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떻게든 살아라,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에 왔으니 이곳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멋지게 살아봐야 하지 않겠느냐?’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 북한병사를 치료한 의사는 전에 아덴만에서 해적에게 납치되어 부상을 입어 생명을 잃을 뻔 했던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던 분이다.
석해균 선장의 증언에 따르면 자신을 치료할 때 혼신의 힘을 다해 어떻게든 살리려고 진심을 다하는 의사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덕분에 자신의 삶에 다시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석해균 선장은 자신의 삶을 많은 사람들에게 간증하며 새 희망과 힘을 주고 있다.

이 소식과 함께 같은 날 미국에서는 안타까운 소식 하나가 소개됐다. 지난 2010년 북한에 억류되어 8년형을 선고받았다가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미국으로 돌아오게 된 미국인 아이잘론 곰즈가 그만 숨졌다는 소식이다.
곰즈는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 북한에서의 수감생활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겪으며 고생해 왔었다고 한다. 본국으로 돌아와 더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살아야 할 그의 생이 이렇게 끝나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카터 대통령이 곰즈를 미국으로 데려갈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이 지옥 같은 북한에 더 이상 있지 말고 자유의 나라 미국으로 돌아와 마음껏 자유를 향유하며 행복하게 살아라’하는 마음 아니었을까?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는 죽음에서 건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난 이후 더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생을 살아가는 것이 훨씬 중요함을 절감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고귀한 희생과 기대로 이 땅에 태어났고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다. 나는 충만한 삶을 바라던 소중한 누군가의 기대대로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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