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루살렘 폭탄 발언
[충남시론]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루살렘 폭탄 발언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7.12.13 17: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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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종교가 존재하며 각각의 종교가 내세우는 신념과 규율 역시 모두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종교의 가장 큰 목적은 인간의 삶을 더욱 나은 쪽으로 이끌어가야 하는데 어느 것을 택해야 할까?
예수를 어떻게 보느냐를 놓고 세 종교는 차이가 다르다. 기독교는 예수를 하느님과 함께 ‘삼위일체’의 신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슬람은 예수를 단순한 선지자로만 여기고, 무함마드를 알라의 권능을 대신하는 가장 위대한 예언자로 믿는다.

하지만 유대교는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세 종교는 같은 뿌리를 뒀지만 무함마드 사후 반목의 골이 깊어졌다. 중세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이 기독교 핵심 교리를 왜곡하고 무함마드를 메시아 위에 올려 놓았다고 비판했다.
유럽인들이 기독교 발상지인 예루살렘의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벌였던 십자군전쟁, 이슬람제국 사라센과 오스만튀르크의 유럽 침략 등 충돌이 그래서 이어졌다.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이 살던 곳에 건국한 뒤엔 네 차례의 중동전쟁이 발발하기도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은 신을 믿는 여부를 떠나 현재 속의 과거가 살아 숨 쉬는 세계 3대 종교의 성지로 유명하다. 지명부터 ‘예루’= ‘갖다 놓다’, ‘살렘’=‘평화’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명 해석으로 ‘평화를 가져오는 도시’란 뜻이 담겨져 있다. 예루살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종교다. 이 곳에는 세계 3대 종교인 크리스트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가 모여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 이스라엘 왕 다윗은 에브스 부족을 몰아내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했다. 다윗의 후손들은 이곳에 궁전과 성전을 짓고 살았지만 곧 로마의 식민지가 됐다.

로마 식민지 시절 예수가 태어나 크리스트교 도시가 된 예루살렘은 7세기 때 칼리프 오마르 1세가 도시를 점령하면서 이슬람 도시가 형성되었다. 그 후 이스라엘이 멸망하자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유럽 등지로 흩어져 살게 됐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을 다시 세웠다. 그래서 이 곳에 살던 아랍인들은 갈 곳을 잃고 유대인들과 끊임없이 전쟁을 치뤘다.
예루살렘은 이슬람교와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이 살았기에 끝임없는 종교와 민족 분쟁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곳이다. 지금도 이 곳은 세계에서 수많은 방문객과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종교의 흥미로운 도시로 유명하다.

로마에 의해 멸망하고 팔레스타인 땅에서 쫓겨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영토가 없었는데 땅을 사거나 전쟁을 통해 영토를 넓혔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루살렘에서 살고있긴 하지만 ‘성전’은 짓지 못했다.
성전 자리에 이슬람 사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예루살렘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수도가 예루살렘이라고 공언하는 폭탄 선언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트럼프는 전임 대통령들의 우유부단함을 지적하면서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토록 지시했다. 트럼프의 전략적 선택이 성공할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붙인 격이 될 지 평화협정에 촉진제가 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

트럼프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의 폭탄 발언 후 파문은 갈수록 커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에선 로켓포와 전투기가 동원되는 등 심각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즉각적으로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 공습도 가했다.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서안과 동예루살렘에서는 격렬한 반미·반이스라엘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어떤 모래 태풍이 덮칠지 신경이 쓰인다. 중동이 대혼란에 빠지면 여러 충격파가 몰려올 것이 우려된다. 우리 상품과 플랜트 수출에서 중동은 큰 비중을 차지하며 우리는 원유 수입의 82%를 이 지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급등하고 교역이 위축되면 큰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은 물론 유엔까지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가 세계적 화약고에 불을 지른 이유를 놓고 설왕설래 한다.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그가 지지 기반인 백인 기독교인들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트럼프가 지지층 결속을 노리고 내놓은 국내 정치용 선언으로 해석하는 쪽도 있다.
정부는 이번 사안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짚어보고 면밀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예루살렘은 히브리어로 ‘평화의 도시’를 의미하는 곳이기에 이 곳에 진정한 평화가 언제 찾아올까 기다려 진다.[충남일보 임명섭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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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2017-12-13 20:28:37
시편 147장

1 할렐루야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선함이여 찬송하는 일이 아름답고 마땅하도다
2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시며 이스라엘의 흩어진 자들을 모으시며
3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

아들 2017-12-13 20:27:33
스가랴 12장

2. 보라 내가 예루살렘으로 그 사면 모든 민족에게 취하게 하는 잔이 되게 할 것이라 예루살렘이 에워싸일 때에 유다에까지 이르리라
3. 그 날에는 내가 예루살렘을 모든 민족에게 무거운 돌이 되게 하리니 그것을 드는 모든 자는 크게 상할 것이라 천하 만국이 그것을 치려고 모이리라
9. 예루살렘을 치러 오는 이방 나라들을 그 날에 내가 멸하기를 힘쓰리라